이유 있는 오리온 돌풍, 강점과 아킬레스건은?
개막 5연승 상승세, 헤인즈와 문태종 '원투펀치' 위력
빅맨 자원 부족해 리바운드 싸움은 다소 취약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
오리온은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86-73으로 승리하며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초반 프로농구는 각 팀마다 전력의 변수가 많다. 아시아선수권 일정으로 인한 국가대표 차출과 승부조작-불법도박 파문에 연루된 선수들의 출전 징계로 100%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오리온 역시 장재석과 이승현이 전력에서 이탈해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일찌감치 오리온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오리온의 두꺼운 선수층이다. 오리온은 장재석-이승현 외에도 각 포지션에 경쟁력 있는 자원들이 넘친다.
또 최근 오리온 상승세의 중심에는 애런 헤인즈와 문태종 '원투펀치'가 있다. 헤인즈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장수 용병이자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고 있고, 문태종은 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슈터다.
모두 승부처에서 강한 해결사면서, 팀플레이에도 능한 선수들이다. 경험 많은 에이스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이들로부터 파생되는 공격루트도 다양해졌다. 트로이 길렌워터나 리오 라이온스 같은 득점력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직접 해결에 나섰던 지난 시즌의 오리온과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다.
헤인즈는 자신이 일대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 동료들의 찬스를 보는데도 능하다. 문태종은 볼 소유시간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다. 이는 추일승 감독이 선호하는 '포워드 농구'에 가장 적합한 자원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오리온의 또 다른 장점인 '3점 양궁농구'가 더 활발해진 것도 선수들 간 유기적인 패스게임을 통한 오픈 찬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물론 오리온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더 지켜봐야한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초반 개막 8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며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시즌 초반이라 각 팀의 전력이 불안정한 데다 상대팀 분석도 아직 덜 된 면이 있어 아직 섣부른 예측은 무리다.
특히 오리온은 장재석과 이승현의 부재로 빅맨 자원이 부족해 현재 '센터없는 농구'를 하느라 리바운드 싸움에는 취약하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조 잭슨은 단신 가드로서 활용도가 애매하고 헤인즈의 백업도 마땅치 않다는 것도 아킬레스건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앞으로도 돌아올 추가 전력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승현이 아시아선수권 이후 합류하고 내년에는 상무에서 제대하는 최진수도 있다. 장기레이스에서 최대 강점인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오리온의 초반 돌풍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