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미래 일감'도 위기 "수주목표 절반도..."

박영국 기자

입력 2015.09.26 09:00  수정 2015.09.26 10:06

연간 수주목표 낮춰 잡고도 수주 달성률 30~50%

현대중·대우조선, 해양플랜트 수주 '제로'

조선 3사 연간 수주목표 대비 1~3분기 수주실적 비교.ⓒ데일리안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로 경영 위기에 빠진 국내 3대 조선사들이 ‘미래 일감’을 좌우하는 수주실적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1년의 4분의 3이 지나간 상황이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연간 수주목표의 3분의 1도 못 채웠고, 현대중공업도 목표의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삼성중공업도 조건부계약 물량을 제외하면 수주 달성률이 3분에 1에 불과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연간 수주목표로 세운 금액은 741억달러였지만, 3분기 말까지 227억달러, 48.2%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 3분기 말까지 총 81척 90억달러를 수주했다. 연간 수주목표였던 191억달러의 4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간 목표를 지난해(250억달러)에서 크게 낮춰 잡았음에도 불구, 하향된 목표치의 절반도 못 채운 것이다.

주요 수주 내용은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36척, 가스선 16척, 자동차운반선 6척, 기타 1척 등 상선만 81척이고 해양플랜트는 전무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 상선 위주로 수주하고 있다”며 “상선 수주실적으로만 연간 목표의 절반가량을 채웠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15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낮춰 잡았지만 3분기말 현재 30%에 해당하는 39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수주 내용은 유조선 6척, 컨테이너선 11척, LNG선 7척, LPG선 2척, 특수선 1척 등으로 총 27척으로,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는 전혀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난 5월 정성립 사장 취임 이전까지 CEO 공백 사태와 2분기 3조원대 적자 발표에 따른 유동성 위기설 등의 악재가 수주 부진으로 이어졌다.

최근 초대형 LP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선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지만, 이미 너무 지체돼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표면적인 수치상으로는 조선 3사 중 가장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과는 달리 연간 목표를 전년(145억달러) 대비 소폭 높인 150억달러로 설정했음에도 불구, 3분기 말까지 98억달러를 수주하며 65.3%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수주실적이 전무했던 경쟁사들과는 달리 삼성중공업은 부유식액화천연가스설비(FLNG) 3척, 플랫폼 2기, 부유식원유·가스생산설비(FPU) 1기 등 해양플랜트에서만 61달러를 수주했다.

나머지는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26억, LNG선 2척, LNG-FSRU 1척 등 상선 부문에서 39척, 37억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중공업도 변수는 있다. 지난 7월 초 수주한 FLNG 3척이 ‘조건부 계약’이기 때문이다. 당시 계약 내용에는 ‘기본설계(FEED, Front-End Engineering Design) 완료 후 NTP(공사진행통보서) 발급 조건’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에 발주처에서 기본설계와 견적이 확정된 내용을 보고 사업(발주)을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최악의 경우 FLNG 3척에 대한 금액은 수주실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를 제외할 경우 삼성중공업의 3분기 말까지 수주실적은 51억달러로, 연간 수주액의 34.0%까지 떨어지게 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저유가 기조로 오일메이저들이 몸을 사리는 상황이라 해양플랜트 수주가 쉽지 않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척당 수천만달러짜리 상선 수주만으로는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목표를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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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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