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채권단과 계약완료..."사회적 책임 다할 것"
채권단과 7228억원에 금호산업 SPA 체결
오는 12월30일까지 인수대금 납입 시 6년 만에 금호산업 되찾아
"죄송합니다. 수년 동안 아름답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더 낮은 자세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진정 아름다운 기업이 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7228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앞으로 한 달 안에 자금조달 계획서를 채권단에 제출하고 12월 30일까지 인수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박 회장이 연말까지 7228억원을 완납하면 2009년 12월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과 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율협약 추진 발표 후 약 6년만에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최대 주주로 복귀하게 된다.
박 회장은 이날 "많은 염려를 끼쳐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남은여생을 다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회장은 가족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가족 간 화합을 위해 더욱 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009년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갈등을 빚고 함께 경영에서 물러났다. 같은 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율 30.08%)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과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개발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다. 또 에어부산 지분 46%를 가지고 있다. 금호고속의 지분 100%는 금호터미널에 있다.
업계에선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재무적 투자자 등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권단의 매각가격 통보 후 곧바로 수용의사를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인수자금 조달과 관련, 박 회장은 "현재 도움을 주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들이 있다"며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묵묵히 참아주며 그룹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인내해준 3만여 금호아시아나 임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며 "이번 금호산업 인수를 발판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회적 책임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치는 대로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해 그룹 재건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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