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지상파 추석영화 대격돌…MBC는 꼼수?


입력 2015.09.26 08:41 수정 2015.09.26 13:14        민교동 객원기자

'무한도전' 지원, '비긴 어게인' 대대적 홍보

경쟁사 드라마 시간대 편성 시청률 경쟁 나서

MBC는 26일 방영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외화 ‘비긴 어게인’ 더빙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할 계획이다. 추석특선영화로도 단독 편성했다. 확실한 홍보 전략이다. ⓒ 비긴어게인 포스터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는 단연 ‘비긴 어게인’이다.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성 영화인 ‘비긴 어게인’은 개봉을 앞두고 그리 주목받지 못한 영화다.

국내 한 배급사가 예측한 ‘비긴 어게인’의 흥행 성적은 30만 명 정도였다. 사실 다양성 영화의 장르적 한계를 감안한다면 이 정도 예상 역시 후한 편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지난 2013년 국내 개봉한 ‘비긴 어게인’은 무려 342만 8500명(영화진흥위원회 제공)이라는 기록적인 수치의 흥행 대박을 냈다.

그럼에도 많은 영화관계자들은 오히려 350여만 명의 관객수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얘기한다. 만약 동일한 스토리와 OST로 제작된 한국 영화였다면 1000만 관객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다양성 영화로 분류되지 않고 처음부터 할리우드 상업 영화로 홍보가 됐더라면 최소 500만 관객은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비긴 어게인’이 진정한 흥행의 기회를 맞았다. 물론 극장은 아니다. MBC에서 29일 밤 11시에 추석 특선영화로 ‘비긴 어게인’을 편성한 것. 그런데 이번에는 매우 강력한 흥행 요소가 가미됐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황광희 등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한 더빙 버전으로 방송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영화를 한국 영화로 다시 만든 것은 아니다. 외화 ‘비긴 어게인’인 것은 마찬가지지만 더빙 과정에 한국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가세했다. 지상파 영화는 케이블 채널과 달이 외화의 경우 성우들이 더빙한 버전으로 방영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 전문 성우들과 함께 ‘무한도전’ 멤버들이 함께 한 것.

물론 전문 성우들에 비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더빙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렇지만 흥행력에 있어선 매우 파괴력이 크다. 게다가 MBC는 26일 방영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외화 ‘비긴 어게인’ 더빙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할 계획이다. 확실한 홍보 전략이다.

‘무한도전’을 통해 추석 특선영화로 편성된 ‘비긴 어게인’을 홍보하고,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명작인 ‘비긴 어게인’을 통해 ‘무한도전’ 본방송도 홍보하는 이중 효과가 가능한 것.

현재 분위기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SBS 월화 드라마 ‘미세스캅’이 시청률 경쟁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미세스캅’은 월화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었다.

10% 중반대의 탄탄한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가 외화와의 경쟁을 신경 쓰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종종 대작 한국 영화가 특집 편성되는 경우에는 동일 시간대 드라마와 시청률 경쟁을 하기도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외화이며, 그것도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성 영화다.

그렇지만 ‘무한도전’의 탄탄한 지원을 받는 ‘비긴 어게인’이 ‘미세스캅’과 맞선다. 게다가 동일 시간대에 방영되는 ‘미세스캅’은 마지막회인 터라 더욱 불꽃 튀는 시청률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힘겨루기는 5일 MBC와 SBS가 ‘화려한 유혹’과 ‘육룡이 나르샤’를 동시에 새로 시작하며 KBS 역시 ‘발칙하게 고고’를 첫 선을 보인다. 세 월화드라마가 동시에 새로 시작하며 뜨거운 시청률 경쟁을 벌이는 것. 이에 앞서 ‘비긴 어게인’과 ‘무한도전’ 연합군이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것이다.

이 외에도 지상파 방송 3사는 다양한 추석 특선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지상파에서 최초로 방영되는 ‘명량’이다. 무려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 동안 깨지기 힘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이 29일 저녁 8시 30분부터 KBS 2TV에서 방영된다.

최민식, 류승룡 주연의 ‘명량’은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일본 수군을 격파한 명량대첩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현실적으로 이번 추석 연휴 지상파 특선영화 가운데 가장 높른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화다.

‘무한도전’의 지원을 받는 ‘비긴 어게인’의 경우 외화인 데다 시간대가 밤 11시라는 한계가 분명하다. 반면 ‘명량’은 황금 시간대인 저녁 8시 반에 방영된다.

‘명량’과 함께 지난 해 여름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 쌍끌이를 했던 ‘해적 : 바다로 간 산적’도 28일 밤 8시 40분 SBS에서 방영된다. 김남길과 손예진이라는 걸출한 주연 배우와 조연 유해진의 맹활약이 더해진 퓨젼 사극 ‘해적 : 바다로 간 산적’도 800만 관객을 동원한 저력을 바탕으로 추석 연휴 안방극장에서 각광받을 전망이다.

또한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소화한 영화 ‘허삼관’이 28일 밤 9시 40분 KBS 2TV에서 방영되며 김우빈과 이현우 등 충무로의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기술자들’은 27일 밤 10시 5분 SBS에서 방영된다. 마약 운반 누명으로 카리브해 감옥에 수년 동안 수감됐던 여성의 실화를 다른 전도연 주연의 ‘집으로 가는 길’이 30일 밤 11시에 KBS 2TV에서 방영된다. 또한 김혜자 주연의 저예산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29일 낮 1시 55분에 KBS 1TV에서 방영된다.

MBC는 26일 방영되는 ‘무한도전’을 통해 외화 ‘비긴 어게인’ 더빙에 도전하는 멤버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영할 계획이다. 추석특선영화로도 단독 편성했다. 확실한 홍보 전략이다. ⓒ MBC

외화는 그리 눈에 띄는 영화가 드물다. 우선 EBS가 ‘스타워즈’ 에피소드 1편부터 3편까지 3부작을 방영하며 ‘백 투 더 퓨처’ 1편과 2편도 방영된다. ‘스타워즈’의 경우 오는 12월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의 개봉에 맞춰 준비됐고 ‘백 투더 퓨처’는 2편에서 미래 여행을 떠난 시기가 바로 올해인 2015년이기 때문에 편성됐다. 이 외에도 ‘레옹’, ‘워터 디바이너’ ‘패딩턴’ ‘아메리칸 셰프’ 등도 추석 연휴 기간에 특선 영화로 방영된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연예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