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교황 무시하나'

8.15광복절에는 태극기 색상 조명 비추기도…이번엔 갈라쇼 조명

미국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무시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톨릭매체인 NC 레지스터는 25일(현지시각) 보도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특정한 사람이나 대상을 기리는 조명 세리머니를 하지만 뉴욕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대신 뉴욕 필하모닉의 갈라쇼 개막을 축하하는 조명쇼를 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연맹의 빌 도너휴 회장은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데레사 신부 탄생 100주년인 2010년에도 기리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가톨릭에 대한 홀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부활절의 경우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파스텔톤의 조명을 비쳤고, 최근엔 아프리카에서 도륙된 사자 '세실'을 기리는 조명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첨탑 주변 상단에 축하나 추모 대상을 상징하는 조명을 밝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올해 '세계 자폐증의 날'과 '다운증후군의 날' 같은 기념일이나 세인트패트릭스데이 퍼레이드, 게이 퍼레이드 여자월드컵 우승 축하 등의 의미로 조명 세리머니를 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8월15일에는 우리나라의 광복절을 축하하는 의미로 파랑과 빨강, 흰색 등 태극기 색상의 조명을 비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