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27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강등권의 뉴캐슬에게 먼저 두 골을 내주고 패배 위기에 몰렸다가 후반 터진 하미레스-윌리안의 극적인 득점포에 힘입어 그나마 기사회생한 결과였다.
첼시는 여전히 승점 8로 리그 15위에 머물렀다. 아직 7라운드에 불과하지만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는 8차이로 벌써 두 배나 벌어졌다.
지난 6라운드에서 2명이 퇴장당한 아스날을 상대로 시즌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잠시 반등하는 듯 했던 첼시의 경기력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버렸다.
뉴캐슬전 역시 내용 면에서 사실상 패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졸전이었다. 아스날전에서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사후 징계를 받은 코스타마저 빠진 공격진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에당 아자르-세스크 파브레가스-브라슬로프 이바노비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계속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첼시의 부진은 일시적인 정도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첼시의 경기력은 최전방과 중원-수비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아닌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페드로의 영입과 아스날전 승리도 일시적인 효과였을 뿐 근본적인 변화는 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무리뉴 감독을 향한 여론도 좋지 않다. 수많은 명문팀들을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최근 첼시에게 몰아치고 있는 악재는 초유의 상황이다.
팀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땅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다 부진한 주전들을 계속해서 기용하고 있는 고집스러운 용병술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뉴캐슬전 이후에는 자신의 기용한 주전 선수들의 부진에 노골적인 실망감을 내비치는 등, 무리뉴 감독도 거듭되는 부진으로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무리뉴 감독 본인도 이미 많은 구설수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시즌 개막전 스완지시티전에서 발생했던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의 갈등은 여전히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영국 축구의료진 협회가 무리뉴 감독을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영국 축구협회 역시 무리뉴 감독이 당시 카네이로에게 욕설을 했다는 혐의로 징계를 부여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만일 징계가 확정될 경우 무리뉴 감독이 최소 3~5경기 이상 첼시의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다. 팀이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는 셈이다.
무리뉴 감독의 장기인 독설도 최근에는 반응이 싸늘하다. 무리뉴 감독은 과거 자신을 향한 비판이 제기되거나 상황이 좋지 않을 때마다 공격 대상을 잡아 독설을 일심는 언론플레이로 분위기를 전환시키곤 했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아스날전 승리 이후 물의를 일으킨 코스타가 사후 징계를 받자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지목하며 "수년간 성과도 내지 못하면서 왕으로 남아있는 인물"이라며 저격하기도 했다. 앙숙인 벵거 감독이 10년 넘게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것을 비꼰 것이다.
벵거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거친 플레이로 아스날 수비수 가브리엘의 퇴장을 유도한 디에구 코스타의 징계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이에 무리뉴 감독이 이에 불편한 심기를 노출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코스타의 비신사적인 행위가 이미 명백히 드러난 상황인데다, 무리뉴 감독이 벵거를 공격한 내용도 사건과 무관한 주제를 놓고 지극히 본인의 감정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대응에 치우쳐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잃고 있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의 도발에 여러 번 농락당했던 벵거 감독도 이번엔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미 코스타와 가브리엘의 뒤바뀐 징계 결정으로 아스날은 명분싸움에서 승리했다. 최근 아스널과 첼시의 뒤바꾼 리그 순위와 위상은 오히려 무리뉴 감독을 더욱 속좁아보이게 만들고 있다.
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유럽축구 최고의 명장으로 군림했던 무리뉴 감독이지만 최근에는 그야말로 되는 일이 없어 보인다. 더이상 '스페셜'하지도 '해피'하지도 않은 무리뉴 감독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는 이제 '테러블 원(terrible one)' 정도가 아닐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