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 20일 만에 한국서 사과…아우디는 미온적
한국고객 9만2000여명에 사과문 발송…"자발적 리콜"
폭스바겐이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터진 이후 20일 만에 이뤄져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브랜드답지 않은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아우디의 경우 사과나 리콜 언급 등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
7일 폭스바겐코리아에 따르면, 배기가스 조작 의심차량 구입 고객 9만2000여명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실을 발표한 지 20일만이다. 마르틴 빈터코른 전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가 사과한 적은 있으나 한국 법인이 국내 차량 구입 고객에게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과문에는 이번 사태로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하고 자발적으로 리콜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사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리콜까지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공식적으로 리콜 방침을 표명하지는 않았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EA 189 엔진 모델이 9만2247대로 집계됐다면서 “해결방안을 최선을 다해 찾고 있다”고만 밝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리콜 시기에 대해서는 본사의 해결방안이 나와야 하며 독일 정부와 환경부의 승인도 있어야 한다는 이유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폭스바겐그룹 소속으로 국내에 배기가스 조작 차량을 2만8791대 판매한 것으로 추산한 아우디의 경우 폭스바겐보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 웹사이트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안내문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회사측은 내일까지 고객 사과문을 낼 예정이지만, 리콜 방침을 언급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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