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 맺는 것 원하지만..."

기자회견후 질의응답 "유일하게 요청한건 규범 준수 압박"

"한미관계 균열 없다" 박 대통령 "오바마와 정 많이 들어"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새벽(한국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한다"면서도 "중국이 국제규범을 무시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공동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가끔 박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면 우려하는데, 시 주석이 내 방에서 음식을 먹고 건배를 하고 아주 오래 얘기를 나눴다.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 맺는 걸을 우리는 원한다. 한국이 중국과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을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를 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어떤 국가가 더 크기 때문에 이익을 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중국이 법을 무시하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한다면 한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사실 나는 우리 (한미) 관계에 전혀 균열이 없다고 본다. 한미 관계는 어느 때보다 단단한 토대 위에 있다"며 "말로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투자를 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 "저는 정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통일은 사실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우리로서는 언제 그런 상황이 되더라도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통일준비위원회도 만들어 실질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시에 통일은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세계 여러나라에 한국 통일이 지역을 위해서나 세계 평화를 위해서나 번영을 위해서 얼마나 좋은 일인지를 잘 알리는 노력, 통일외교 노력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