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단 통해 SNS 파문 속 피해자들 열거하며 사과
파문 일주일 경과 후 조치..야구팬들 여전히 싸늘
장성우 사과문 “박기량, 강민호..” 진정성 의구심 여전
kt 주전 포수 장성우(25)가 치어리더 박기량 사태 등에 대한 장문의 사과문을 냈지만 시기를 놓고 야구팬들은 여전히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장성우는 16일 kt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전달했다.
"시간을 돌려놓을 수만 있다면 고통 없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나날"이라며 SNS에서 언급된 치어리더 박기량을 비롯해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등 여자친구가 SNS에서 폭로한 험담 대상자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사과했다.
폭로 내용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박기량, 전 동료이자 선배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의 경우 이름을 거명하며 사과했다.
장성우는 박기량을 향해 “옛 여자친구와의 다툼과 헤어짐 속에서 옛 여자친구가 과거 둘만의 은밀하고 밀폐적이고 경솔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들을 매끄럽지 못한 이별 과정에서 격한 감정으로 SNS상에서 부풀리거나 군데군데 과장해서 공개해 참 난처하다”는 심경도 밝혔다.
이어 “고통과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는 박기량 씨에게는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할지, 어떻게 하면 박기량씨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나로 인해 야기된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참으로 죄송스럽고 죄스럽기 그지 없다”고 전했다.
또 강민호에 대해서는 “프로 입단 때부터 친동생처럼 아껴준 강민호 형께 말도 안 되는 거짓으로 크게 누를 끼친 점 진중하게 사과했고, 민호 형은 대인배답게 오히려 내 걱정을 해줬다.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남겼다.
장성우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성우의 사생활을 폭로했다. 폭로글에는 장성우가 박기량을 비롯해 자신의 소속팀 선수와 감독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충격적인 발언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낭설 폭로의 희생양이 된 박기량 측은 지난 11일 “사실무근이다. 선처 없이 법적대응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13일 장성우와 SNS를 통해 폭로한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앞서 나온 사과문은 박기량 측 고소 이후에 나온 것으로 팬들은 각종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진정한 사과인가”라며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NS 파문 이후 약 일주일의 시간이 경과했음에도 kt와 장성우는 공식적으로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 입고 고통 받은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다. 감히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찾아뵙고 사죄의 행동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못 되어 1주일이 지나버렸다"고 뒤늦은 사과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롯데와 kt의 5:4 대형 트레이드의 핵이었던 장성우는 강민호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롯데와 달리 kt에서는 주전 포수로서 기량을 한껏 펼쳐 보이며 밝은 미래를 기대케 한 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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