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살인사건 "범인, 소득·지적수준 낮아"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신정동 납치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섰다.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5년 두 차례, 2006년 한 차례 벌어진 서울 신정동 살인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2005년 6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쌀 포대에 싸인 모습으로 주택가 한복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 버려졌다. 시신은 병원에 가기 위해 전날 집을 나섰던 권모 양이다.
당시 가슴 양 쪽에 누군가에게 물린 상처를 갖고 있었으며 몸 안에 여성 용품과 휴지가 말려 집어넣어져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도, 목격자도 없어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지는 듯했다.
그런데 권 양이 살해된 지 약 6개월 만인 2005년 11월 21일, 권 양의 시신이 유기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여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퇴근길에 실종돼 돌아오지 않았던 40대 주부 이모 씨다.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하듯 싸여 버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 씨의 죽음 역시 목격자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남기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박지선 교수와 표창원 전 교수는 범인이 매듭을 짓고 포장을 한 점을 근거로 들며, 그의 소득수준이 낮고 지적능력이 높지 않으며, 포장 관련 일에 종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는 2006년 5월 임시 공휴일에 벌어진 세 번째 신정동 납치사건에 주목했다. 당시 남자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괴한에 납치됐다는 박모 씨가 탈출에 성공해 목숨을 구했기 때문.
박 씨는 "당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길을 외웠다"고 말했다. 나중에라도 범인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또 "끌려간 집안에 범인 말고 또 한명이 있었다. '왔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밝혔다.
박 씨는 특히 "범인이 화장실 간 사이 도망쳐 2층으로 올라갔다. 신발장에 엽기 토끼 스티커가 붙어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방 안에 끈도 많았다. 그 끈으로 날 묶으려해 똑똑히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