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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한 조연’ 이승우, 원맨 아닌 원팀으로 진화


입력 2015.10.18 19:40 수정 2015.10.18 19:40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최진철호, 강호 브라질 상대로 1-0 승리

이승우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승리 가교 역할

브라질전 승리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 이승우.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역시 이승우였다. 화려한 주연이 아닌 묵직한 조연으로 팀 승리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대회 5골을 약속했던 이승우는 브라질전에서 득점포 가동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브라질전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최진절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칠레 코킴보 시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FIFA 칠레 17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브라질과의 B조 예선 첫 경기서 1-0 승리했다.

브라질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태극 전사들의 완승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대표팀은 시종일관 브라질을 몰아쳤다. 대회 전만 하더라도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였지만 전반전 내내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때리지 못하며 굴욕적인 패배를 맛봤다.

이날 브라질이 대표팀에 앞선 건 점유율뿐이었다. 브라질은 점유율에서 63%를 가져가며 우위를 점했지만 실상 움직임은 공격 진영보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경우가 잦았다. 대표팀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린 탓에 브라질 선수들은 원하는 대로 공격 전개를 이루지 못했고 9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고작 한 개에 그쳤다.

대표팀의 브라질전 승리 열쇠는 강력한 압박이었다. 스타플레이어 이승우는 물론 공격 최전방부터 모든 선수가 브라질 선수들을 쉴 새 없이 괴롭혔다. 무엇보다 이승우의 변화가 돋보였다. 그간 17세 이하 대표팀의 이승우의 개인 역량이 돋보인 원맨팀이라는 평을 받았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대표팀은 수원컵 대회에서 브라질에 0-2 완패했다. 수원컵 내내 이승우 원맨팀이라는 비판에 시달렸고, 이번 대회 역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전에서 대표팀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승우의 '원맨팀'이 아닌 팀원 전체가 하나로 융합된 '원맨'으로서 브라질의 삼바 축구를 잠재웠다.

이승우 역시 돋보였다.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이승우는 명품 조연으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단순히 공격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닌 빠른 공수 전환 시에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간 이승우가 '온 더 볼'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주 무기였다면 브라질전에서는 '오프 더 볼'에서 더욱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2선까지 내려와 브라질 수비진을 전방으로 이끌었고 브라질 수비진이 자신에게 집중된 틈을 타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결승골 역시 이승우에게 브라질 수비진들이 밀집 마크한 사이 장재원이 노마크 찬스를 잡았고 그대로 득점포로 이어졌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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