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두산 마운드 대참사 '터질게 터졌나'


입력 2015.10.22 09:52 수정 2015.10.22 09:5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PO 3차전 선발-불펜 마운드 붕괴로 2-16 참패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9위의 민낯 드러나

유희관 ⓒ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며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다.

두산은 21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16 대패했다. NC가 기록한 16득점과 14점차 승리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이다. 안방으로 돌아와 치른 시리즈 홈 첫 경기에서 굴욕적인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두산 마운드의 불안요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플레이오프 3차전이었다.

선발 유희관이 3회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 됐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으로 유일하게 패전을 떠안았던 유희관은 플레이오프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2.1이닝 4실점이라는 더 좋지 못한 기록으로 조기강판 되며 고개를 숙였다.

유희관은 올 시즌 18승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시즌 막바지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우려를 낳았다. 정규시즌에서는 부진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부활한 니퍼트를 필두로 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두산으로서는 당초 구상했던 마운드 운용이 완전히 꼬여버리는 순간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였다. 유희관의 4실점 중 2실점은 구원투수였던 노경은이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탓이다. 2-2로 맞선 4회 1사 1,3루에서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조기 투입된 노경은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내리 3연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그나마 4회부터 비교적 안정을 찾으며 추가실점 없이 6회까지 소화했지만 경기흐름은 이미 NC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이날 노경은의 기록은 3.1이닝 5피안타 1실점이었지만 실제로 3점을 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후 6회까지 양팀 모두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며 잠시 소강상태로 지속되던 경기흐름은 7회부터 두산 불펜의 대참사와 함께 아슬아슬하던 균형마저 완전히 무너졌다.

두산 김태형은 감독은 2-5로 끌려가던 종반에도 역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필승조 함덕주를 비롯해 오현택, 진야곱, 윤명준 등을 총동원했으나 결과적으로 재앙의 시작이 되고 말았다.

NC는 7회부터 마지막 3이닝 동안 11득점을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7회 피안타는 단 2개였지만 4개의 사구와 폭투, 그리고 야수들의 실책까지 겹쳐 5실점하며 자멸했다. 두산 마운드는 이날 19개의 피안타와 8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두산은 2-13으로 이미 승부가 기운 9회에는 19세 신인 남경호를 투입하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으나 NC 타선은 마지막까지 폭격을 기했다. 정규시즌에도 막강한 선발진에 비하여 불펜 평균자책점이 5.41로 9위에 그쳤던 두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다.

1패만 더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4차전에서도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날 두산은 마무리 이현승을 제외하면 가능한 불펜 자원들을 모두 소모했다. 특히, 2경기 연속 무너진 함덕주와 3차전에서 긴 이닝을 소화한 노경은은 4차전에서 사실상 기용이 어렵다. 현재 두산 불펜진이 이들을 대체할 만큼 신뢰를 주는 투수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두산은 4차전에서 에이스 니퍼트를 다시 내세웠지만 1차전에서 완투를 기록하며 무려 114구를 던졌던 니퍼트가 3일 휴식만에 완벽한 구위를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두산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