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
주전선수 체력 회복, 경고 관리 등 무리할 필요 없어
U-17 월드컵 갈림길 한국, 잉글랜드에 맞설 전략은?
일부러 지려고 경기에 나서지는 않는다. 그러나 절대 무리할 필요도 없다.
최진철(44)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남자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각) 칠레 코킴보 프란시스코 산체스 루모로소 스타디움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2015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을 갖는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브라질과 기니를 연달아 격파하며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은 터라 잉글랜드전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조별리그가 끝난 뒤 만날 16강 상대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한국 입장에서는 3전 전승으로 조1위를 확정 짓고, 상대적으로 수월한 각조 3위를 16강 진출 상대로 만나는 것이 8강 진출을 위해서는 한결 유리하다. 만약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브라질이 기니를 제압한다면 골득실에 따라 2위로 밀려날 가능성도 높다. 그렇게 된다면 좀 더 전력이 뛰어난 각조 2위를 상대해야한다.
또한 잉글랜드에 혹여 큰 점수차로 패해 조 2위로 밀려난다면 좋았던 분위기가 한 순간에 가라앉을 수도 있다. 분위기에 쉽게 좌우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인 만큼 16강 이후 경기력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
반대로 자칫 무리했다가는 16강을 앞두고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맞대결 상대인 잉글랜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짐을 싸서 고국으로 돌아 가야한다. 한국전에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하게 나오는 상대에게 맞불 작전을 펼칠 경우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이미 한국은 대회직전 장결희(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귀국했고, 이후 브라질전에서 중앙 수비수 최재영(포항제철고) 역시 부상으로 대회 도중 낙마했다. 이들이 없는 가운데 조별예선을 소화하고 있는 와중에 더 이상의 추가 부상자가 나와서는 곤란하다.
최진철 감독이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겠다고 결정한다면 그동안 선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대거 출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은 ‘코리안 메시’ 이승우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도 관리해 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 박명수, 김정민 등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선수들의 카드 관리도 필요한 시점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안정적 1위 확보를 위해 나설지,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경기를 풀어나갈지 최진철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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