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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류중일 감독 “7차전” 윤성환·안지만·임창용 의식


입력 2015.10.25 20:27 수정 2015.10.26 01: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3명의 주축 투수들, 도박 의혹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빠져

'1+1' 선발카드 잃고 압도적 우위였던 불펜도 두산과 비슷 비슷

안지만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투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통합 5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류중일 감독은 25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가했다. 사실 류중일 감독으로서도 편치 않은 자리였다.

삼성은 2015 KBO리그 정규시즌 88승56패를 기록하며 NC를 2.5경기 차로 따돌리고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랐다. 지난 4년 동안 그렇듯 삼성은 한국시리즈에 선착해 3주가량의 휴식기를 가지며 대결 상대를 기다려왔다.

그런데 이 기간 예상하지 못한 악재와 마주했다. 팀 내에 불법 도박 의혹을 받은 선수들이 나온 것.

급기야 지난 20일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 선수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물의를 빚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을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추이를 지켜보던 구단이 결국 이들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 방침을 발표한 것이다.

미디어데이가 열린 이날도 초미의 관심사는 도박 의혹에 휩싸인 그들에 대한 언급이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그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행사 시작에 앞서 “한국시리즈가 몇 차전까지 전개될 것이라고 보이느냐”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은 "몇몇 선수가 빠져 있기 때문에 7차전까지 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데이 진행 중 나온 해외원정 도박 의혹에 휩싸인 주축 투수 3명의 이름을 밝힐 수 없겠냐는 질문에는 “선수들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겠다”며 피했다. 물론 미디어데이 행사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시리즈 엔트리 발표로 다 밝혀졌다.

삼성에서는 장원삼과 이승엽 등 총 28명의 선수가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일부 주전 투수들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삼성 투수진에서 선발과 중간계투, 마무리에서 핵심이었던 투수들인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의 이름이 엔트리에 빠졌다. 물론 부상은 아니다.

윤성환은 올 시즌 30경기 등판 17승8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 정규시즌 다승 3위에 올랐다. 프로야구 최초 4년 연속 20홀드를 기록한 안지만은 올 시즌 66경기 4승3패 37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삼성 철벽 불펜의 핵심이다.

마무리 임창용은 55경기 5승2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통산 4번째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모두들 삼성 마운드 핵심 중의 핵심 전력들이다.

이로써 삼성은 마운드 운영상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심창민과 차우찬으로 메운다는 계획이다. 류 감독은 “정규리그 할 때도 선발야구를 했다. 선발을 길게 가져가고 심창민, 차우찬을 잘 활용할 것이다. 현재 이들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차우찬은 경우에 따라 4차전 선발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헛된 얘기는 아니다. 삼성은 이번 시즌 5명의 투수가 선발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선발진이 무려 7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65승을 책임질 정도로 선발 마운드가 매우 높은 팀이다.

하지만 선발 윤성환과 셋업맨 안지만, 그리고 마무리 임창용이 도박 의혹에 휩싸여 엔트리에세 제외된 가운데 삼성은 필승조 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발 자원 중 1명이 전천후 보직을 맡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최소 3인 로테이션으로 한국시리즈를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한국시리즈 때처럼 ‘1+1 선발 카드’는 쓸 수 없게 됐다.

상대적으로 두산의 불펜이 약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안지만과 임창용이 빠지면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였던 불펜에서도 특별히 앞설 것이 없게 됐다.

7차전을 예상한 류중일 감독은 “지난 4년간 똑같이 3주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그만큼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경험이 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보답한다는 마음으로 반드시 5연패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정규시즌 11승5패의 압도적 우위를 점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7차전을 예상한 자체가 도박 파문에 휩싸인 삼성의 현재 전력과 분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낸 대목이다.

한편, 2013년 이후 2년 만에 삼성과 두산의 리턴매치가 된 2015 한국시리즈는 26일 오후 6시 30분 대구구장에서 시작된다. 1차전 선발은 두산 유희관, 삼성 피가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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