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 대사, 미중 갈등에 "군사적 충돌의 길 안가"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가치관, 정치체제 차이 때문...걱정말라"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섬에서 12해리 안쪽 수역까지 미국 군함이 진입 항해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 중국대사가 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섬에서 12해리 안쪽 수역까지 미국 군함이 진입 항해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 중국대사가 이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했다.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정례조찬회에서 '한중관계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자리에서 주 대사는 "중국과 미국은 가치관, 정치체제 차이 때문에 일부 문제에 대해 심각한 분쟁이 있을 수는 있다"며 "그러나 절대적 군사적 충돌의 길로는 가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미중관계 전망'이라는 포괄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남중국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미중간 남중국해 갈등을 염두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추 대사는 미국과 과거 구소련의 예를 들며 "미국은 세계 1인자가 되고 있고, 구소련도 1인자가 되려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추 대사는 중국과 북한은 정상적 국가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비핵화와 도발 억지 등 북한이 국제적 규범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견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남중국해 진입'에 대해 미국은 국제법상 보장된 항행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부분에 자국 군함을 지속적으로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군함이 중국이 지키는 도서 지역 해역을 통과하며 무력시위를 했다"면서 "국제법에 적시된 '항해의 자유'에 대한 남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