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비상대기 '도박 유탄' 맞은 삼성 현주소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10.31 11:14  수정 2015.10.31 19:39

4차전 54개 던진 차우찬 5차전도 비상 대기해야

윤성환-안지만-임창용 이탈 공백 메우기 버거워

한국시리즈 5차전에도 비상 대기해야 하는 차우찬. ⓒ 삼성 라이온즈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야구계 안팎에서는 차우찬(28·삼성) 어깨에 삼성의 통합 5연패가 걸려있다는 말들이 나왔다.

선발 윤성환과 중간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최강라인’이 해외원정 도박 의혹에 휩싸여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삼성 마운드에서 차우찬이 전천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기대에 걸맞게 차우찬은 한국시리즈에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대구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8 역전승의 발판이 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던 차우찬은 30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4차전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3-4 역전패를 당하면서 1승3패로 몰렸다. 1패만 더 당하면 통합 5연패의 꿈이 수포로 돌아간다. 차우찬 카드를 꺼내들고도 당한 것이라 충격은 매우 크다. 54개의 공을 던지고도 팀이 패하는 바람에 ‘헛심’만 쓰고 내려온 꼴이 됐다.

차우찬의 등판 시점은 팀이 앞선 상황이 이상적이지만 선발로 나섰던 알프레도 피가로가 5회말 2사 1·2루 위기에 놓이며 강판된 가운데 믿을 수 있는 투수는 차우찬 밖에 없었다. 그러나 차우찬이 민병헌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2루 주자를 막지 못했다. 이는 삼성의 패배로 이어지는 결승점이 됐다.

궁지에 몰린 삼성은 5차전에서도 위기의 순간 차우찬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토요일 경기라 오후 2시부터 5차전이 열린다. 4차전 패배의 아픔과 피로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올라와야 하는 무리수를 앞두게 됐다.

어쩔 수 없다.

삼성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니퍼트-장원준이 버틴 두산과 달리 단 한 차례도 선발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외국인 에이스 피가로는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차전 장원삼과 3차전 타일러 클로이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가 길게 버텨주지 못하면서 그 부담은 불펜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차우찬이 불펜에 있긴 하지만 백정현과 심창민이 앞뒤에서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다.

차우찬이 5차전에도 비상대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참고 참았던 삼성 팬들도 이런 사태의 빌미를 제공한 ‘3인방’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뒷문을 지키던 안지만과 임창용의 공백으로 인해 차우찬을 돌려써야 했고, 윤성환과 차우찬이 빠진 선발 마운드는 피가로의 기대 이하 투구와 함께 붕괴됐다. 시스템 야구를 자랑하는 삼성이라도 주력투수 3인방을 1~2주 사이 대체하기란 역부족이었다.

물론 삼성은 2년 전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4차전까지 1승 3패의 벼랑 끝에 몰렸으나 막판 기적같은 3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별다른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선발 유희관에 이어 ‘가을 특급’으로 거듭난 니퍼트까지 5차전 대기하고 있는 두산 분위기에 눌려 굴욕적 대패를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마저 새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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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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