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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허락되지 않은 1루, 이대호 박병호라면?


입력 2015.11.04 06:16 수정 2015.11.04 09:0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이대호 기자회견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공식화

박병호와 함께 험난한 1루 주전 경쟁 예고

메이저리그 1루수 주전 확보에 나설 예정인 박병호, 이대호. ⓒ 연합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이대호와 박병호가 동시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다.

이대호는 3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도전에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병호 역시 전날 KBO를 통해 포스팅을 신청, 절차대로 빅리그 진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포지션이 1루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자의 반 타의 반 입단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병호는 한국에서 가장 잘 치는 거포이고, 후배로서도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며 “내가 나왔다 해서 박병호가 피해를 보거나 반대로 박병호가 있다 해서 내가 피해보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만약 두 선수의 빅리그 동시 입성이 가능하다면 그야말로 기념비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 출신 선수들 중 1루 포지션을 찜한 빅리거는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일본 출신 야수들의 대부분은 외야수다. 스즈키 이치로를 비롯해 마쓰이 히데키, 아오키 노리치카의 포지션은 외야수이며, 내야수 중 그나마 길게 뛰었던 마쓰이 가즈오는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뛰었다.

1루 포지션을 지켰던 단 한 명의 선수는 나카무라 노리히로다. 긴데쓰 버팔로스에서 홈런왕 1차례, 타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던 나카무라는 31세 나이로 다저스에 입단했지만 계약 조건은 아쉽게도 마이너 계약이었다.

운 좋게 시즌 초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수비에서 심각한 문제를 나타냈고, 타격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40인 로스터에서 끝내 제외, 1년 만에 일본 무대로 유턴했다. 나카무라가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17경기 타율 0.128 0홈런 3타점이 전부였다. 게다가 수비 포지션 역시 1루보다는 3루에서 주로 뛰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1루수 포지션은 아직까지도 거포 선수들이 차지하는 자리다. 직접 송구할 일이 거의 없으며 아직까지도 오른손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3루에 비해 강습타구도 덜 오는 편이다. 따라서 거포 선수들은 수비보다 공격에 좀 더 치중하기 위해 1루에 자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홈런 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포진한다. 올 시즌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1루수 중 최고 몸값은 2500만 달러를 받고 있는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다.

하워드에 이어 앨버트 푸홀스(2400만 달러), 마크 테셰이라(2312만 달러), 조 마우어(2300만 달러), 미겔 카브레라(2200만 달러), 애드리언 곤잘레스(2185만 달러) 등 2000만 달러 이상의 초고액 연봉자만 6명에 이른다.

이대호는 일본에서 외국인 최고 연봉(5억엔)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로 대입해보면 1루수 중 20위권인 앤서니 리조(528만 달러) 수준이다. 즉, 몸값에 따라 주전 확보 여부가 갈리는 빅리그 현실을 감안했을 때 이대호와 박병호의 현실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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