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세대’ 이천수 현역 은퇴, 말디니 찬 이유는?

데일리안=스팟뉴스팀

입력 2015.11.09 00:00  수정 2015.11.09 00:00

지난 6개월 고민 끝에 결심..8일 홈구장서 은퇴 소감 밝혀

이천수 은퇴 ⓒ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 이천수(34·인천 유나이티드)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천수는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 6개월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 언제 은퇴를 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지금이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내려놓으니 시원섭섭한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하다. 축구 선수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히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천수는 “실력보다 운이 좋았던 선수였다. 운이 좋아 월드컵에 나갈 수 있었다. 시대를 잘 타고난 것 같다. 재능에 비해 크게 되지 못했다는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실력만큼 충분히 했고 운이 따라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일단 딸과 놀아주고 싶다. 그리고 학업에 충실하겠다”며 “지도자 생각도 있다. 최근까지 지도자 생각이 없었지만 바뀌었다. 실전에 강한 선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 이천수는 K리그 통산 179경기에 나서 46골 25도움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는 79경기에 출전, 10골을 넣었다.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 2004 아테네 올림픽, 2007아시안컵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했다.

특히 독일월드컵 토고전 프리킥 동점골과 아테네 올림픽 맹활약, AFC 챔피언스리그 감바오사카전 해트트릭 등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아시아의 베컴’으로 불리며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천수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뒤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다. 이후 누만시아(스페인),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알 나스르(사우디), 오미야(일본), 울산, 수원, 전남,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K리그) 등을 거쳤다.

차두리에 이어 이천수마저 은퇴하면서 2002 월드컵 4강 신화 멤버 중에는 3명만 남았다. 골키퍼 김병지와 수비수 현영민(이상 전남), 미드필더 김남일(교토상가)이 현역생활을 유지 중이다

한편, 이천수와 말디니의 비화도 새삼 눈길을 끈다.

이천수는 지난 5일 방송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02 한일월드컵 비화를 공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2002년 월드컵 이천수의 활약상을 언급하며 "16강전 이탈리아 수비수 말디니가 아직도 연관검색어로 뜬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는 "(말디니) 머리를 걷어찬 기억도 지웠으면 하냐"고 물었다.

이에 이천수는 "아니다, 그건 좋았던 기억이다"며 "개인적으로 같은 팀 선배가 다쳐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천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디니가 놀라서 눈을 크게 뜬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탈리아는 거친 경기 운영으로 한국팀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크리스티안 비에리는 팔꿈치로 김태영의 코뼈를 부러뜨렸다. 프란체스코 토티도 김남일의 얼굴을 가격한 바 있다. 하프타임 때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의 거친 플레이에 주눅 들지 말라'며 '주심에게 강력히 어필하라'고 주문했다.

이천수는 말디니와 볼 쟁탈전 중 공을 찬다는 게 자연스럽게 말디니의 뒤통수를 걷어찼다. 이후 한국은 이탈리아에 강하게 맞선 끝에 안정환의 골든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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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뷰스 기자 (spotvi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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