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도미니카와의 2차전서 타선이 폭발하며 10-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B조 예선 1승 1패를 기록하게 된 대표팀은 남은 베네수엘라, 멕시코, 미국전서 최소 2승 이상을 거둔다면 자력으로 8강 토너먼트를 확정짓게 된다.
지난 8일 일본과의 개막전서 무기력 영봉패를 당했던 타선은 이날도 답답할 만큼 터지지 않았다.
이날 김인식 감독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용규를 빼는 대신 민병헌을 투입,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중견수로 나선 민병헌이 1회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통증을 호소, 교체 아웃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여기에 전직 메이저리그 루이스 페레즈의 효과적인 투구에 타선 역시 꼼짝 못하는 모습이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페레즈의 투구수는 66개. 이대로라면 완봉까지 가능한 페이스였다. 하지만 도미니카의 미겔 테하다 감독은 잘 던지던 페레즈를 내리는 실수를 범했고, 곧바로 대표팀에 기회가 찾아왔다.
타선의 물꼬는 4번 타자 이대호가 텄다. 사실 이대호의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9일 야쿠르트와의 일본시리즈 5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공에 맞아 오른손에 부상을 입었다. 검진 결과 타박상이었지만 2주 가량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태극마크 부름에 흔쾌히 유니폼을 입었다. 비록 지난 일본전에서는 재팬시리즈 MVP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날 도미니카전에서는 달랐다. 이대호는 0-1로 뒤진 7회, 선두 타자 이용규의 볼넷 출루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페민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대표팀의 이번 대회 마수걸이 득점이자 첫 홈런이었다. 특히 부상을 안고 있는 이대호의 대포였기에 한국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크게 달아올랐다. 이후부터는 도미니카 마운드를 두들기는 일이었다.
약속의 8회, 대표팀은 다시 한 번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대표팀은 8회초 1사 후 6타자 연속 안타로 5점을 뽑아내는 빅 이닝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에도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와 이용규의 1타점 안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사실 대표팀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낮에 내린 비로 인해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2시간이나 지연됐고, 이로 인해 대표팀과 도미니카의 경기 역시 50분이나 지연돼 선수들은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급기야 대표팀은 이튿날 오후 12시, 베네수엘라와 3차전을 벌여야 한다. 13시간 휴식 후 경기 재개라는 강행군이다. 이로 인해 김인식 감독은 제구가 들쭉날쭉한 이대은 대신 이닝이터로서의 능력이 뛰어난 장원준을 이번 도미니카전 선발로 낙점했다.
김 감독의 선택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장원준은 전직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도미니카 타선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대표팀 더그아웃의 걱정거리를 단번에 해결했다. 이후 등판한 정대현, 이현승도 나란히 무실점으로 투구수 9개만을 소화, 베네수엘라전 연속 등판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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