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생인 이브라히모비치는 축구 인생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 게티이미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의 자신감은 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이브라히모비치에 의한, 이브라히모비치를 위한 경기였다. 스웨덴이 덴마크를 꺾고 유로 2016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8일(한국시각) 오전 덴마크와의 유로 2016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선 스웨덴은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1차전 2-1 승리에 힘입어 합계 4-3으로 유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유로 2016은 한국나이로 35세인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이브라히모비치 역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덴마크와의 플레이오프전부터 남다른 의욕을 보였고, 자신의 힘으로 스웨덴의 본선행을 이끌겠다는 약속을 지켜냈다.
말만 앞선 것이 아닌 득점으로 보답한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전 자신감이 결코 허풍이 아니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날 이브라히모비치는 0-0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전반 19분 쉘스트롬의 코너킥을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을 받은 이브라히모비치는 오른발로 내리 찍으며 덴마크 골망을 흔들었다. 이브라히모비치였기에 가능한 슈팅이었다.
후반 31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감각적으로 마무리하며 다시금 덴마크 골망을 흔들었다. 덴마크의 단단한 수비벽 역시 이브라히모비치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스웨덴은 후반 막판 두 골을 내주며 덴마크의 추격을 당했지만 1,2차전 합계 4-3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이브라히모비치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덴마크에서 나를 은퇴시키겠다고 했지만 (내가) 덴마크 선수 전원을 은퇴시켰다"며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늘 당당하면서도 지킬 건 지키는 이브라히모비치였기에 가능한 발언이다.
1981년생인 이브라히모비치는 축구 인생의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노련미까지 더 해지며 여전히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8경기 9골을 터뜨리며 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번 유로 플레이오프에서도 3골이나 뽑아내며 대표팀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또래의 선수들이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브라히모비치는 한결 같은 실력으로 자신의 축구 인생 막바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빌 샹클리 감독의 말처럼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에 누구보다 어울리는 선수다. UEFA 챔피언스리그 레알전 부진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이번 덴마크전에서 스웨덴 공격 선봉장으로 나서 팀의 본선 진출을 이끌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자신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진출을 확정 지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남은 과제는 본선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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