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 새롭게 롯데에 둥지를 튼 윤길현(사진 왼쪽)과 올 시즌 부활을 노리는 정대현. ⓒ 연합뉴스/롯데 자이언츠
이번에는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롯데가 2000년대 중후반 ‘벌떼 마운드’로 위용을 떨쳤던 SK표 불펜을 다시 한 번 영입했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올 시즌까지 SK에 몸담았던 윤길현과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정대현(4년 36억원)과 이승호(4년 24억원)를 FA로 영입한데 이어 4년 만에 또 다시 SK 왕조를 이끈 불펜투수 중 한명인 윤길현을 데려왔다.
경기 후반을 확실하게 책임져 줄 수 있는 윤길현을 영입함으로써 뒷문이 강화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성공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 과거 롯데는 SK에서 불펜 투수를 영입해 재미를 본 기억이 없다.
2011년 SK에서 53경기에 나서 3승 3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한 뒤 롯데로 팀을 옮긴 정대현은 이적 첫해부터 무릎부상으로 곧바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12년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한 정대현이지만 정규리그에서 고작 2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2013년에는 58경기 2014년에는 60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이 각각 3.33, 4.07로 정대현이라는 이름값에 다소 아쉬운 활약을 남겼다. 올해는 다시 부상으로 고작 19경기 밖에 나서지 못한 정대현이다.
이승호의 경우 지금까지도 롯데가 실패한 FA 계약 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승호 역시 정대현과 함께 FA를 통해 영입했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발목을 잡으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결국 2012 시즌을 마치고 이승호는 1년 만에 롯데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신생팀 NC의 특별지명을 받았다. 이후 이승호는 지난달 30일 NC의 보류선수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롯데의 선택은 이번에도 SK 출신 불펜 투수 윤길현이었다.
지난 2002년 SK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윤길현은 14년간 통산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올 시즌에도 70경기에 나와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평균자책점 3.16 4패 13세이브 17홀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롯데는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까지 영입함으로써 윤길현의 부담을 덜었다. 최근 끝난 프리미어12에서 예년의 구위를 되찾은 정대현까지 내년 시즌 부상 없는 한해를 보낸다면 롯데는 이제 경기 후반 가장 무서운 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미워도 다시 한 번이다. 과거 SK 왕조를 이끌었던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롯데의 내년 시즌 성적도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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