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귀환 '스타워즈', 무엇이 달라졌나
데이지 리들리·존 보예가·아담 드라이버 등 출연
'미션 임파서블' 제작 J.J 에이브럼스 감독 연출
SF 영화의 전설 '스타워즈'가 일곱 번째 시리즈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 '스타워즈'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연출한 1977년 '스타워즈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을 시작으로 '스타워즈 에피소드5 - 제국의 역습'(1980), '스타워즈 에피소드6 - 제다이의 귀환'(1983) 등 3부작을 선보였다.
이후 기존 시리즈 이전 이야기를 담은 프리퀄 3부작 '스타워즈1 - 보이지 않은 위험'(1999), '스타워즈 에피소드2 - 클론의 습격'(2002),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2005) 등이 개봉됐다.
이번 편은 '에피소드6-제다이의 귀환' 이후 30년이 지난 이야기를 그린다. 자쿠 행성을 무대로 다크 사이드와 정의의 기사단 제다이의 본격적인 대결을 담았다. 해리슨 포드, 마크 해밀, 캐리 피셔 등 원조 3부작 스타들을 비롯해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아담 드라이버 등 신예 스타들이 출연한다.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드라마 '로스트' 연출과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제작한 J.J 에이브럼스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9일 '스타워즈' 측은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 CGV에서 풋티지 상영회를 열고 10분 분량 본편을 공개했다. 취재진과 만난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는 처음 보는 '스타워즈'가 될 것이라며 "사전 지식 없이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채웠다"고 말했다.
상영회에 이어 열린 내한 기자회견엔 J.J 에이브럼스 감독을 비롯해 데이지 리들리, 존 보예가, 아담 드라이버 등이 참석했다. 세 배우는 이번 편에 처음 출연했다. 원조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의 하모니가 이번 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데이지 리들리는 '스타워즈'의 두 번째 여성 캐릭터이자 어둠에 맞서야 하는 타고난 포스를 지닌 레이로 분했다.
'포스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이라는 영화 속 명대사를 한국어로 읊은 그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맡아서 기쁘다. 앞서 출연한 레아 공주는 많은 지원을 받고 자리를 이어나가는 역할인데 레이는 아무 지원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강조했다.
존 보예가는 포스의 기운을 모아 정의를 위해 싸우는 핀 역을 맡았다. 영국 호러 코미디 영화 '어택 더 블록', 미국 드라마 '24: 리브 어나 더 데이'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영국 출신 배우다.
그는 "'스타워즈'라는 역작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핀은 빛과 어둠 사이에서 갈등하는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인간적이 면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워즈'를 통해 많은 사람이 날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스타워즈'만의 글로벌한 매력이다"고 미소 지었다.
아담 드라이버는 거대한 우주 전쟁의 서막을 여는 다크 포스 카일로 렌 역을 맡았다. 강력한 어둠의 기운으로 무장한 그는 전쟁의 서막을 여는 악의 세력이다. 아담 드라이버는 '인사이드 르윈', '프란시스 하', '위아 영' 등에 출연한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신예 스타다.
악역 캐릭터에 대해 그는 "처음엔 두려웠는데 촬영하면서 두려움을 이겨냈다"며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작은 문제들부터 차근차근 해결해야 한다는 걸 이번 작품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하루가 모여서 '스타워즈' 같은 대작이 나왔다.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자신했다.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은 J.J 에이브럼스 감독은 "어린 시절 '스타워즈'는 내게 굉장한 존재였고 당장 들어가고 싶은 세계였다"며 애착을 드러냈다.
사실 '스타워즈'는 미국에서 큰 흥행을 쳤지만 아시아권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주로 인기 작품을 해온 그가 '스타워즈'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오로지 '스타워즈'였기 때문이었어요. 영화에는 액션, 드라마뿐만 아니라 가족애도 있어요. '스타워즈' 이야기는 힘이 있어요. 선과 악, 우정, 권력, 세상의 요소들을 녹여냈죠. 각박하고 지친 현실에 소망과 희망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요."
감독이 공개한 이번 편의 관전 포인트는 신구 세대의 조화다. 40대 관객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영화를 처음 보는 젊은 관객들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도록 연출했다고. "세대 간 소통을 표현하고 싶어요. 원조 스타들과 신예 스타들이 어떻게 충돌하고 소통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이 부분을 연출할 때 가장 재밌었어요."
'스타워즈'에는 조지 루카스 감독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는 '스타워즈'는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사회를 내포한다. 선과 악, 그리고 인간의 양면성도 일깨워준다.
감독은 '스타워즈'의 역사와 전통을 지키면서 고유의 세계관을 이어받았다고 했다. 과거를 수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창조했다는 얘기다.
그는 "판타지 세계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진정성 있게 연출했다"며 "'스타워즈'는 시간이 지나도 모든 세대에게 통하는 매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오는 1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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