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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건국 83년 만에 첫 여성 의원 등장


입력 2015.12.14 16:34 수정 2015.12.14 16:35        스팟뉴스팀

총 투표울 47.3% 중 여성 투표율 82%, 남성 투표율 44%

사우디아라비아는 건국 이래 최초로 여성의 투표·출마를 허용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지방선거에서 여성의 투표·출마가 처음으로 인정되면서 여성 의원들의 당선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로써 사우디는 건국 83년 만에 역사상 첫 여성 지방의원을 맞이하게 됐다.

14일 AP 통신은 “여성에게 처음으로 참정권이 부여된 지난 12일 지방선거의 잠정 개표 결과 최소 19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으며, 사우디 지방선관위 대변인은 “현재까지 10개가 넘는 선거구에서 20명의 여성 후보가 당선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전제군주제 국가로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투표하는 것이 정치 참여를 할 수 있는 주요 경로다. 2005년과 2011년에 두 차례 의회 선거가 치러지기는 했지만 투표권은 오직 남자에게만 부여됐었다

사우디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등록한 유권자 148만6477명 중 70만2542명이 투표에 참여해 47.3%의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이 중 여성 투표율은 82%에 달했지만 남성 투표율은 44%에 그쳤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극도로 규율이 엄격하며 종교의 자유가 없는 나라다. 태어난 직후부터 남녀가 부동석일 정도로 남녀구별이 엄격하며 8살 생일이 지난 여자는 아바야(검은 천으로 만든 겉옷)을 둘러야 한다. 현재 사우디 대학 졸업생의 55%가 여성이지만 이중 4.8%만이 구직에 성공하며, 경제활동이 가능한 470만 사우디 여성 중 5.5%만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앞서 사우디의 여성 참정권 인정은 지난 1월 타계한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전 국왕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압둘라 전 국왕은 '아랍의 봄'(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전제군주, 인권침해 , 정부부패 등을 규탄하며 일어난 시위) 이후인 2011년 9월 연례 연설에서 "2015년부터 여성이 지방의회 선거에 출마하거나 투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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