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학생들, 나이 먹을수록 통일인식 '부정적'

목용재 기자

입력 2015.12.22 14:15  수정 2015.12.22 14:18

통일교육원 "초등학생은 통일 막연한 인식 중고등학생은 이성적 판단"

추석을 앞둔 지난 9월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열린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과 이북5도 실향민, 이산가족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통일 비빔밥'을 비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세 미만의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연령이 높을수록 남북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통일교육원이 실시한 '2015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11만9551명의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63.1%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17%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1%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오를수록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감소하고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3.9%, '통일이 불필요하다'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7.3%를 기록했지만 중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에 비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59.6%)이 대폭 줄어들고,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17.3%)은 증가했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통일인식이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응답자 절반에 못 미치는 49.2%뿐만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내놨고 '통일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을 내놓은 비율은 24.8%나 됐다.

통일에 대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고등학생들은 초등학생, 중학생에 비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은 통일 이미지에 대해 '사회갈등/혼란'(9.3%), '전쟁/군사'(7.4%), '통일비용'(4.4%)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중학생의 경우 각각의 항목에 13%, 11.4%, 8.2%의 응답율을 보이면서 학년이 높아질수록 통일 이미지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등학생들은 통일이미지에 대 '사회갈등/혼란', '전쟁/군사', '통일비용' 등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이 각각 17.8%, 14%, 10.6%로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가장 통일인식이 부정적이었다.

통일이미지를 '평화/화합', '국가발전' 등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연령층도 초등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 가운데 통일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절반이 넘어선 56.9%를 기록했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47.3%, 38%에 불과했다.

또한 통일 이후 사회변화에 대해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응답을 나타낸 비율도 초등학생(65.7%), 중학생(50.8%), 고등학생(39.2%) 순으로 조사됐다.

통일교육원 측은 "초등학생들은 통일에 대해 막연한 인식을 갖고 있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이에 초등학생들에 비해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또 학교 현장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통일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교육원은 "특히 고등학생들의 경우 입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고등학생도 입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일활동이나 동아리 등을 참여토록해서 대학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중고등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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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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