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오세훈도 당 요구 따르기로"

문대현 기자

입력 2015.12.23 16:17  수정 2015.12.23 17:53

오세훈 "당 요구 따를 것, 단 종로도 험지 포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로부터 험지 출마 요구를 받고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본인이 출마를 하려는 서울 종로도 험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출구를 마련해 둔 상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오 전 시장을 만났다. 이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가진 김 대표는 "오 전 시장에게 이번 총선에 당 선거에 도움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협조해달라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면서도 "정세균이라는 거물이 버티는 종로 지역을 포함해서 계속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종로의 주인은 5선의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김 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만났을 때랑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며 "단 종로가 험지인지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나도 종로를 우리에게 유리한 지역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당의 소중한 자산들이 맞붙는 것은 피하고 다른 지역을 생각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종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상태다.

안 전 대법관이 전날 김 대표를 만나 사실상 해운대 출마를 포기하고 험지(서울) 출마를 확정지은 것과 비교하면 오 전 시장의 답변은 다르게 느껴진다. 그의 발언은 '당의 요구에는 따르겠지만 종로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선 정무 감각이 뛰어난 오 전 시장이 당의 요구에 호락호락하게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내가 하는 말 그대로를 받아들여달라, 자꾸 그렇게 말하면 끝이 없다"고 얼굴을 굳혔다.

이어 "특정 지역(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며 "본인의 의사가 중요해서 당의 방침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확인하고 교통정리 하는 차원에서 적지를 잘 골라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 다른 인사들을 만날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하고 있다"고 했으나 누구누구를 만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할 수 없다"고 물러섰다.

그러면서 "험지 출마를 한다고 어드밴티지는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전략 공천은 없다"고 강조했다. 단수추천(공천 신청자 가운데 타 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우월한 인사를 경선 없이 후보로 결정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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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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