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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신당 작업 잘되나" 안철수 "시간이 촉박"


입력 2015.12.30 15:31 수정 2015.12.30 15:40        조정한 기자

<현장>고 김근태 4주기 추모식서 만나 '묘한 긴장감'

추모미사 예배당선 안철수 문재인 대각선 자리에 앉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미사에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무소속 의원은 30일 서울 도봉구 창동성당에서 열린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고인의 '민주주의 정신'을 기렸다.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18일 만의 만남이었다.

추모 행사 전, 문 대표는 성당 로비에서 만난 안 의원에게 악수를 건넨 뒤 "바쁜 시기인데 늦지 않고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이내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먼저 침묵을 깬 것은 문 대표였다. 그는 안 의원에 "신당 작업은 잘 돼 갑니까"라고 물었고 안 의원은 "지금 시간은 촉박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이제 연말연시가 (여러 가지 준비 등으로 바빠) 없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문 대표는 "총선 시기에 맞추려고 하면 시간이 별로 없죠"라고 말했고 안 의원은 선거구 획정 진행 상황을 물으며 대화를 이어 나갔다.

추모미사가 시작되자 문 대표와 안 의원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예배당 내 지정좌석이 없어 자유롭게 앉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 의원은 문 대표의 대각선 자리를 택했다. 그러고선 추모미사가 끝난 후에도 별다른 소통 없이 성당을 빠져나갔다.

문 대표는 이날 추도사에서 '통합'과 '총선 승리'를 외쳤다. 호남 의원 탈당 등으로 흔들리는 당내 분위기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

그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통째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지금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재가 더욱 춥게 만든다"며 "우리는 김근태가 돼야 한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더 단합해야 한다. 그래서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추도식 때는 총선 승리의 소식을 자랑스럽게 보고드리도록 하겠다. 2017년의 희망을 말씀드리겠다"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추도사를 하지 않은 안 의원은 미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대표 중의 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기에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사양했다"며 "저보다 더 노력을 많이 하신 분들이 계신데 저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문 대표는 추모 행사 직후 "안 의원과 18일 만에 만났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색할 수도 있지만 뭐 어떡합니까. 앞으로 좋은 경쟁도 해야 하고 길게 보면 같이 갈 사이니까요"라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은 지난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러던 2007년 파킨슨병 확진을 받고 투병하다 2011년 12월 30일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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