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대상, 유재석 김병만 대상 공동수상 '빈축'

부수정 기자

입력 2015.12.31 09:40  수정 2015.12.31 09:41
2015 SBS 연예대상이 유재석, 김병만에게 두 개의 대상 트로피를 줬다.2015 SBS 연예대상 화면 캡처

시상식의 권위는 없었다.

2015 SBS 연예대상이 유재석, 김병만에게 두 개의 대상 트로피를 줬다. 지상파 연말 시상식이 아무리 '그들만의 잔치'라지만 공동수상은 시상식의 권위를 방송사 스스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 S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과 김병만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정글의 법칙'·'주먹쥐고 소림사'로 대상을 받았다.

두 사람의 공동수상에 MC들도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전현무는 대상 후보들을 호명하며 "대상의 주인공은 단 한 명, 공동수상은 없다"고 했으나 "돌발상황이다. 제가 분명히 공동수상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저희도 몰랐다. 공동수상으로 유재석 씨와 김병만 씨가 모두 올해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가 됐다. 공동수상이 발표되는 현장의 저희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규 역시 "진행하고 있는 저희도 몰랐고 여기 계신 분들도 다 몰랐다. 알고 보니 김병만 씨와 유재석 씨가 공동수상으로 2015년 연예대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김병만은 "2013년도 때 대상을 받은 뒤 그 무게감을 아직도 느낀다. 이번에도 대상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을 했는데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대상을 꼭 받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병만은 이어 "대상을 받고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눈물을 흘린 뒤 "너무 위험한 상황들이 많았는데 출연자를 우선시하는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내년에도 열심히 '주먹 쥐고 정글'을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재석은 "김병만 씨와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올해 '런닝맨'은 시청자의 기대를 채우긴 부족했다. 올해 부족한 부분과 웃음은 내년 꼭 채우고 동시간대 1등을 꼭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송이 끝난 후 누리꾼들은 유재석, 김병만의 수상을 축하하면서도 '공동수상' 자체에 불편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rhdr****를 쓰는 한 누리꾼은 "줄 거면 한 명만 주지 공동수상은 뭐냐? 진짜 아니다"라고 했고, stor****은 "공동수상은 찝찝하다"고 짚었다.

alsg****는 "대상이 공동수상이라니...이건 좀 아닌 듯"이라고 했고, assi**** 역시 "공동수상 실망이다"고 지적했다.

choi****는 "유재석 김병만 둘 다 받을 자격은 있지만 대상은 둘 중하나 골라서 줬어야지...SBS 참 우유부단하다"고 했고, 8121****는 "황당하다. 공동수상은 대상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2015 SBS 연예대상은 공동수상 외에도 수상자를 남발하며 무려 4시간 동안 시상식을 이어가 긴장감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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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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