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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박주선·천정배 '야권 신당' 본격 신호탄 울려


입력 2016.01.10 16:45 수정 2016.01.10 16:46        이슬기 기자

안·박 '창당 발기인대회' 개최...천도 서울시당 창당대회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안철수, 김한길 무소속 의원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등 발기인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안철수, 김한길 무소속 의원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발기인들이 손을 맞잡고 높이 들어 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무소속 안철수·박주선 의원이 10일 각각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야권 신당 신호탄을 쐈다. 아울러 천정배 의원도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열어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세 사람은 앞서 모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신당 창당을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 탈당한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국민의 당'(가칭)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안 의원 측 합류를 선언한 김한길·김영환·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 의원 등 현역의원과 발기인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일단 ‘국민의 당’은 2월 초까지 창당 작업을 완료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분열정치의 과거를 넘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정신에 동참하려는 분이라면 모두 국민의당 동지가 되는 길을 활짝 열겠다”면서 “양심과 윤리가 살아 있는 용광로 정치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15일 더민주 비주류 의원들이 ‘집단 탈당설’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역 의원들의 의정보고 활동이 마무리되는 13일을 기점으로 비주류 인사들이 각 지역구 의견수렴을 마무리하고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승용(전남 여수을)·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 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있는 박영선 의원의 동반 탈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무소속 박주선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신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전 의원, 무소속 유성엽 의원, 박주선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경테 의원. ⓒ연합뉴스

천정배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동작구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국민회의(가칭) 서울특별시당 창당대회에서 서울시당 공동 창당 준비위원장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왕향자,민병록 위원장, 천정배 의원, 이행자, 김인원 위원장. ⓒ연합뉴스

‘전야권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가칭) 역시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발기인과 지지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이 자리에는 정대철 더민주 상임고문과 같은 당 조경태·유성엽·박혜자·황주홍·이개호 의원을 비롯해 장세환·이훈평·유인학·홍기훈·신중식·김종배·박명서 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의원은 “건전한 진보와 합리적 보수가 융합하는 중도개혁 민생정당을 지향하겠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경제정당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사는 행복정당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주도하는 통일정당 △국민에게 문턱이 없고 언제나 소통하는 신문고 정당이라는 4대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다당제 정치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분권형 개헌 △지역등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양원제 국회 도입 △정당 국민감사제도 도입 등도 제안했다. 앞서 박 의원의 통합신당은 오는 4월 치러지는 총선 전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창당 중인 신민당, 원외정당인 민주당과 통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천정배 의원를 중심으로 모인 ‘국민회의’도 같은 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줄기차게 밀어온 저 야당이 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만한 의지를 갖고 있기는 한가"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과연 저 야당이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과 정책, 희망을 제시하고 있는가. 저 야당은 죽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만년야당을 하더라도 국회의원이나 계속 하겠다는 쩨쩨한 기득권 세력, 이게 안타깝게도 현재의 가짜야당"이라며 ”그렇기에 우리는 먼저 무기력한 야권을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며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폭정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천 의원은 "다수 국민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가진 선명하고 유능한 수권대안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있는 새로운 개혁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폐쇄적 패권주의에 빠져있는 야권의 주도세력부터 교체해야 한다. 국민회의만이 야권의 재구성을 이룩해내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줄 수 있는 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당 창당대회에는 발기인과 당원 2000명이 참석했으며, 정균환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축사자로 나섰다. 또한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으로 서울시당 공동 창당 준비위원장인 왕향자· 민병록·김인원·이행자 씨가 선출됐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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