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이 묻는다…"대한민국은 달라졌을까?"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1.22 09:40  수정 2016.01.22 11:43

김혜수 3년 만에 안방 복귀…비지상파 첫 출연

'싸인' 김은희 작가· '미생' 김원석 감독 호흡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이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에 출연한다.ⓒtvN

"20년이 지났는데 달라졌겠죠?"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던지는 화두다. 드라마는 미제 사건을 소재로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은 희생자들의 아픔을 건드린다.

완전 범죄는 없고 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있는 자'들은 어떻게 해서든 법망을 빠져나가고 끝내 못 잡은 범인도 수두룩하다.

"제발 범인을 잡아주세요"라는 희생자들의 간절한 호소는 이미 기억 속으로 사라진 지 오래. '시그널'은 정의와 진실을 위해 희생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미생',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김혜수가 비지상파 채널에 처음 진출하는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김혜수 외에 이제훈, 조진웅 등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해 극을 이끈다.

'시그널'은 현실 속에서 펼쳐지는 판타지를 구현한다. 극 중 해영(이제훈)과 재한(조진웅)은 과거의 형사로 무전을 통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한다.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그들의 시간을 결국 '어제의 사람이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세상, 오늘의 우리가 꼭 살고 싶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현실 속 장기 미제 사건들을 잊어서도, 덮어서도 안 되며 반드시 새결해야 한다는 간절한 희망을 작품에 녹였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14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한국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르물"이라며 "장르물과 휴먼 드라마의 경계에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주연의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다. ⓒtvN

드라마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1998년부터 시작해, 1995년, 1997년, 2000년 그리고 현재의 모습을 넘나든다. 과거를 최대한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김 감독은 "과거에 불가능했으나 현재에선 가능한 수사 기법을 대비시켰고, 사람이 사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면서 "'20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진 자'들이 지위, 권력을 이용하는 모습,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잡고자 하는 형사들의 의지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상처를 안은 채 슬퍼하는 유가족들의 마음도 비슷하고요."

'고구마'(답답하다는 뜻) 같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요즘, '시그널'은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사이다'(속이 뻥 뚫린 것 같은 시원함) 활약을 보여줄 계획.

김 감독은 "현재 형사 역의 김혜수, 이제훈의 콤비 플레이와 과거 조진웅과 현재 이제훈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라며 "극 중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데 범인을 잡는 이야기라 '사이다'가 될 듯하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또 "전 국민이 공유하는 상처가 있는 듯하다. 시청자들이 재밌는 드라마를 보면서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벌 받을 사람이 벌을 안 받는 상황에 대한 분노, 벌 받을 사람을 눈감아주는 사람에 대한 분노를 다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혜수가 맡은 차수현은 15년 차 베테랑 형사로 수사에 파묻혀 사는 워커홀릭이다. 김혜수는 "드라마를 할 계획은 없었는데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며 "김은희 작가의 필력, 김원석 감독의 연출력에 반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주연의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미생', '성균관 스캔들'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tvN

이제훈은 장기미제수사팀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을 맡았다. 경찰이지만 경찰을 믿지 않는 인물로,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인간미가 있는 캐릭터다.

이제훈은 "김은희 작가님의 팬이다. PD님에 대한 신뢰도 있어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흔쾌히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조진웅은 강력계 형사 이재한으로 분한다. 잔머리 굴릴 줄 모르고 한번 시작하면 무조건 직진인 우직한 스타일이다.

독특한 소재 탓에 출연을 망설였다는 조진웅은 "'20년 후인데 거기는 많이 변했죠?'라는 대사를 읽는 순간 확신이 생겼다"라며 "이 드라마가 담은 메시지를 절실하게 표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그널'은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응팔')의 후속작이다. 부담될 법도 한데 배우들, 제작진의 생각은 확고했다.

조진웅은 "'시그널'은 미제 사건을 다룬 장르물이기 때문에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했고, 김혜수는 "작품을 할 때마다 연기하는 과정과 노력이 중요하지 결과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시그널'의 목표는 만듦새에 있어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는 것"이라며 "'미생'보다 안 되도 상관없고 시청률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했다.

세 배우 외에 장현성, 정해균, 김원해, 정한비, 이유준 등이 광역수사대 팀원으로 나온다.

2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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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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