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10세 소년 맞춤법 오류에 ‘대테러 안보지침’ 발동


입력 2016.01.21 17:48 수정 2016.01.21 17:49        스팟뉴스팀

‘테라스가 있는 집’을 ‘테러리스트가 있는 집’ 으로 오기

영국의 10세 무슬림 소년의 맞춤법 실수에 교사가 당국에 테러리스트 관련자로 신고하는 사태가 일어나 논란이다. 사진은 영국 가디언지 보도화면.

영국의 10세 무슬림 소년이 작문시간에 맞춤법을 잘못 썼다가 테러리스트 관련자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무슬림 소년이 영어 작문 시간에 ‘테라스가 있는 집(terraced house)’을 ‘테러리스트의 집(terrorist house)’으로 잘못 써 교사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아 교사는 이것이 맞춤법 실수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2015 대테러 안보 지침’에 따라 경찰에 신고했고, 당국은 소년 가족의 집 노트북을 압수 수색했으며, 2015년 12월 7일 아이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소년의 친척은 이 사건이 BBC에 제보하면서 뒤늦게 알려졌으며, 이 소년의 가족들은 학교와 경찰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그 사건 이후 충격을 받은 아이는 글을 쓰는 것에 공포를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이 친척은 “30세 남자에게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린아이의 글을 이런 식으로 신고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교사가 한 번만 생각해봤더라도 스펠링 문제인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 대테러 안보 지침은 정부가 2015년 7월 반정부적인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만든 법안으로 지방자치단체, 학교, 감옥 등에서 극단주의 조짐을 보이거나 테러 관련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보안 당국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 지침이다.

이 지침을 반대하는 이들이 “이 지침으로 인해 상대를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보게 된다”며, 과잉반응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