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동부의 경기에서 허웅의 돌파를 김민수와 이정석이 가로막고 있다. ⓒ KBL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후반기 들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동부는 21일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진 '2015-16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3-83으로 패했다. 4연패 늪에 빠진 동부는 22승 20패로 6위에 머물렀다.
동부는 최근 심각한 위기 상황이다. 양대 축이던 김주성과 윤호영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 윤호영은 허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고, 김주성 역시 무릎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동부는 이날 경기 전까지 맞대결 상대였던 SK에 4전 전승을 거두며 절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차포를 모두 잃은 동부는 SK에 끌려 다니다 결국 경기를 내줬다. 전반에만 어이없는 실책이 8개가 나오면서 집중력이 흔들렸고, 지나치게 외곽에 의존한 공격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나마 후반들어 추격에 나섰다. 외국인 두 명이 함께 출전할 수 있는 2-3쿼터에 로드 벤슨(18점 12리바운드)과 웬델 맥키네스(12점 6리바운드)가 힘을 내면서 24점을 합작하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4쿼터에는 두경민의 쇼타임이 빛났다. 두경민은 이날 양팀 선수중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는데 그중 13점을 4쿼터에만 몰아쳤다. 동부는 한때 승부를 원점까지 되돌리며 역전승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못했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모두 빠지면서 발생한 팀의 최대 약점이 된 수비 매치업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마땅한 토종 포워드 자원이 없었던 동부는 이날 수비형 포워드인 SK 박승리에게 무려 20점 6리바운드를 허용할 만큼 수비 로테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영만 감독은 박승리를 1대1로 막을 만한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없이 4쿼터에 지역방어를 구사했다. 그러나 오히려 박승리에게 3점슛을 얻어맞으며 허를 찔리고 말았다. 박승리는 이날 3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가르며 100%의 성공률을 보였다. 결국 미스 매치가 동부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동부는 김주성과 윤호영이 없는 동안 두경민과 허웅의 가드진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둘은 SK전에서 나란히 30분이 넘는 시간을 소화했지만 냉온탕을 오가는 활약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두경민은 4쿼터에 폭발력을 보여주며 추격전을 이끌었으나 승부처에서는 무리한 난사로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허웅은 이날도 8득점에 그쳤다. 그나마 후반에는 조금 살아나기 모습을 보였지만 그간의 부진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듯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동부는 아직까지 7위 부산 KT(17승25패)에는 5경기나 앞서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직 6강을 걱정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김주성과 윤호영의 결장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마냥 안심할 수만도 없다. 기존 국내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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