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댐 붕괴 위험 … 50만 명 수몰 위기
미 육군 “댐 붕괴 시 19미터 달하는 파도가 모술시 덮쳐”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대형 댐이 붕괴해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수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28일(현지시간) 션 맥팔랜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모술댐의 붕괴 가능성을 조사하면서 이라크 정부와 긴급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맥팔랜드 미군 중장은 "국제동맹군은 모술댐이 붕괴할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라크 정부와 주민 비상대피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티그리스강에 위치한 모술댐은 이라크 최대이자 중동에서 4번째로 큰 댐으로 높이 131m 길이 3.2km에 이른다. 모술 댐은 연약한 석고 층 위에 건설된 댐으로 새 콘크리트로 보강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주어한다. 하지만 2014년 IS가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오랜 시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라크 민병대와 IS 간의 교전으로 댐 일부가 손상되면서 현재 붕괴 위험이 큰 상태다.
지난 12월 미국의 군사·안보 전문매체 더내셔널인터래스터(TNI)는 수세에 몰린 IS가 '최후의 카드'로 모술 댐을 폭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2014년 8월 IS는 이라크 쿠르드족 민병대에게 모술 댐 지역을 빼앗길 당시 댐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으며, 이곳을 지도부 고위 인사의 은신처로 활용하기도 했다. 미군이 함부로 공격·폭격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략이었다.
2007년 미 육군 공병단 분석에 따르면 모술 댐 붕괴 시 65피트(19미터)에 달하는 파도가 모술시를 덮칠 것으로 보이며, 150만여 명의 시민 중 50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보고서는 모술 댐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댐"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모술 댐은 이외에도 니네베주 등 인근 도시에 전기와 농수를 공급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댐 파괴 시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도 피해가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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