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회의 중에 미사일 ‘날아와’…이슬람권 외교장관들 격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3.19 20:32  수정 2026.03.19 20:33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아랍 및 이슬람 지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슬람권 12개국 외교장관들이 19일(현지시간) 회의를 갖기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주변 걸프국을 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퍼붓자 사우디아라비아는 19일(현지시간) 필요할 경우 군사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랍 및 이슬람 지역 국가 외교장관들도 한목소리로 이란이 걸프 국가들에 가한 공격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카타르 등 이슬람권 12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전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가 진행되던 도중 리야드를 향해 이란의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회의장 근처에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란의 공격은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전을 타격한 데 대한 보복이었다. 전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폭격했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 라스라판의 가스 시설과 사우디의 석유 생산 밀집 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 국방부는 “리야드를 겨냥한 미사일 4발을 요격했으며 잔해 일부가 도시 남쪽의 정유 시설 인근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회의 직후 “이란에 대한 얼마 없던 신뢰마저 무너졌다”며 “(이란의) 압박은 정치적·도덕적으로 역효과를 낳을 것이다. 우리는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군사적 조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우디 왕국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은 결심만 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적 역량을 가졌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무한하지 않다. (이란에 남은 시간이) 하루 이틀인지 일주일인지 패를 미리 보여주진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외교장관 회의가 진행되던 와중에 리야드로 미사일이 날아든 것과 관련해서도 “많은 외교관이 회의 중인 리야드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란이 외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명확한 신호”라면서 비판했다. 사우디 당국은 리아드로 향해 날아오던 탄도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12개국 외교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주거지역과 석유시설, 공항, 담수화 설비 등 민간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은 행위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란은) 즉각적으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