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황영기 금투협회장 "ELS 패닉 불필요…만기 2년내 회복"
ELS 파동, ISA, 공모펀드 문제점 등 사안 지적
취임 1주년을 맞은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최근 국내 증시 투자자들을 공포로 몰았던 홍콩 H지수(HSCEI)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파동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황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홍콩 H지수 ELS가 2년 뒤에 만기가 도래하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당장 패닉에 빠질만큼 위험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H지수가 지난 5년간 최저수준이라며 만기가 2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조기환매를 하거나 불안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현재 H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도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조기 환매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사에서 판매한 ELS가 은행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고위험군에 속해있기 때문에 목표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ELS 판매 부분에 대해서는 은행과 증권사간의 판매차별화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은 다만 ELS 판매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은행과 증권회사 간 고객 성향, 연령층 등이 다른만큼 차별화를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비교적 연령대가 50~60대로 높고 원금손실 위험이 적은만큼 수익률 기대도 낮다"며 "다만 증권사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 원금 손실 경험도 있어 증권사들이 다소 높은 리스크 중위험 이상의 상품을 파는 것으로 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객 군 특성에 맞는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3월 14일 본격 개시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해서 "ISA에 대해 증권업계가 판매인력도 부족하고 지점도 4분의 1수준으로 미흡하다는 점이 우려되지만 시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능력은 훨씬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과거에 없던 획기적인 세제혜택 상품인만큼 증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모펀드에 대해서는 성과보수를 도입해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열어줘야한다며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황 회장은 "최근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이 자꾸 줄고 있고 자산가들이 사모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공모펀드가 공시 의무에 대한 부담과 성과 보수가 없어서 펀드매니저들이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모펀드 시장을 키우려면 성과보수 수치를 허용해 투자자가 직접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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