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부 차관 박노벽 한국 대사 불러 사드 '우려 표명'
러시아가 박노벽 한국 대사를 불러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10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지난 9일(현지시각) 박 대사를 러시아 외무부로 불러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외무부는 특히 이날 면담에서 박 대사에게 “한미 양국이 사드의 한국 배치에 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 사드 시스템의 주한 미군 배치가 동북아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고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며 반대 견해를 우회적으로 밝혀왔다. 러시아가 한국 대사까지 불러 직접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인 지난 7일 "한국과 미국은 증대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동맹의 미사일 방어태세를 향상시키는 조치로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한 공식 협의의 시작을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