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란도트' 장소영 음악감독 "아무나 못 부르도록 작곡"
뮤지컬 '투란도트'를 작곡한 장소영 음악감독이 "이 작품에 참여하면 '가창력이 꽤 괜찮은가보다' 하는 얘기를 듣게 하려고 했다"고 작곡 의도를 전했다.
19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는 뮤지컬 '투란도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성혁 프로듀서, 유희성 연출, 장소영 음악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소연, 리사, 알리, 이건명, 정동하, 이창민, 이정화 등이 참석했다.
'투란도트'는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뒤섞여 있는 데다, 유독 고음이 강조된 곡들이 많아 배우들에겐 쉽지 않은 작품이다.
이에 대해 장소영 음악감독은 "작곡할 때 '아무나 못 부르게 하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번에 모인 배우들은 가창력으로 의심하지 않아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또 이번 작품 음악들의 세 가지 콘셉트를 공개했다.
장 감독은 "얼음공주 투란도트 느낌을 일렉트로닉 장르와 불안정한 리듬으로 만들었고, 거기에 반하는 감성을 가진 사람들의 캐릭터를 일렉트로닉과 반대되는 어쿠스틱 한 느낌과 클래식한 느낌을 주로 살려 음악을 만들었다. 여기에 대신들의 느낌을 중간적인 느낌으로 만들어 삼각 구도로 작품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서울 공연을 위해 추가한 곡에 대해선 "작품이 처음엔 대립하다 나중에 화합으로 이끌어가게 되는데, 캐릭터가 감정에 호소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는 곡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엔딩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투란도트의 마음이 변해가는 과정을 2중창을 통해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0년 대구에서 제작된 뮤지컬 '투란도트'는 동명 오페라를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작품이다. 17일 막을 올린 '투란도트'는 다음달 1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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