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저장시설 30곳을 공격한 지난 7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석유 저장시설에서 시뻘건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이란 내 석유 및 에너지 시설을 추가로 공격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걸프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해 확전 및 국제 유가 급등이 이어지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은 10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이란 내 에너지 시설을 추가로 공격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이스라엘 정부 수뇌부 및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 같은 요청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현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이란 국민의 피해, 전후 이란 정권과의 에너지 협력 구상,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이란의 대규모 보복 공격 촉발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러한 요청을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시설 타격을 이란이 먼저 걸프 지역 석유 시설을 공격할 경우에만 사용해야 하는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이 향후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시설에 대한 공습시 사전 통보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의 요청은 양국이 지난달 28일 “이란 상대 공동 작전을 시작한 이래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을 제지한 첫 사례”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공격하면서도 유가 급등을 관리해야 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숙적 이란을 확실히 무력화하려고 하는 만큼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앞서 지난 7일 밤부터 8일 새벽까지 수도 테헤란 북서부 주요 연료 보급 기지인 샤흐런 석유저장소와 남부 정유단지 레이 지역의 연료 저장고, 서쪽 외곽 카라지 등 에너지 저장시설이 집중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폭격에 따른 폭발로 유독가스가 대량으로 뿜어져 나왔고 강산성의 검은색 ‘기름비’가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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