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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자 컷오프 명단 공개' 철회했지만...파장은 너울너울


입력 2016.02.26 11:55 수정 2016.02.26 17:31        이슬기 기자

정세균 "우리끼리 시원할 수 있지만 과연 총선 승리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

정세균 더민주 의원이 26일 지도부의 '탈당자 컷오프 명단 공개'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도부는 이날 공개 결정을 철회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세균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부실채권 70억원 탕감(555명)구제, 돈(빚)보다 사람이 먼저다!'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 의원 컷오프 명단공개' 발언이 당내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해당 계획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지도부 차원에서 이를 철회하긴 했지만, 내부에선 김 대표의 독단적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당내 최대 기반을 보유한 인사로 꼽히는 정세균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정 의원은 26일 오전 페이스북에 "더민주 탈당 의원 컷오프 명단공개는 우리끼리 시원할 수 있으나, 과연 그것이 총선승리에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명단 공개가 총선필승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면 할 말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무의미한 일에 매달릴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 의원을 비롯한 다수 의원들은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야권 분열을 촉진하는 이같은 결정을 비판하고 지도부에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발언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안팎의 논란이 거세지면서 김 대표가 전날 광주에서 명단 공개를 예고한지 하루만에 김성수 대변인을 통해 명단 비공개로 방향을 선회했고, 일단 논란은 잦아든 상태다.

정 의원은 또 "선거에 진다고 죄인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열에 의한 패배는 야권 지지자에게 죄를 짓는 일"이라며 "더구나 야권 서로간에 조롱과 비아냥으로, 불필요한 신경전과 감정싸움으로 분열을 공고화 한다면 그것은 야권 지지자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13 총선에서 야권 연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 저지를 위해 사흘 째 진행 중인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언급하며 "필리버스터에 많은 국민들이 감동하고 격려해주는 이유는 정제된 언어와 논리적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말로도 서로를 정당하게 비판할 수 있다"며 "더 이상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말초적 싸움에 매달려 이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다면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이 분열하면 야권끼리 의석을 나누어 갖는 것이 아니라 그 의석은 새누리당으로 간다. 지금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싸워야할 상대는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이라며 당초 탈당 의원 컷오프 명단을 공개하려던 지도부의 결정을 재차 비판했다.

아울러 익명을 원한 수도권 지역 재선 의원도 "탈당자 컷오프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건 이제 국민의당과 완전히 갈라서겠다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광주에서도 국민의당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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