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문 부활 주장에 CIA 전 국장 “할꺼면 니가 해라”
선거 공약대로 위법사항 지시하면 “군은 반발할 수 있다”경고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물고문 부활’을 주장한 것에 대해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강력히 반발했다.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은 26일 HBO 방송국의 코미디언 빌 마어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해, 트럼프가 테러범에 대한 물고문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만약 그가 얘기하듯이 누군가를 물고문하고 싶으면, 그 빌어먹을 물통은 직접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동안 트럼프가 공약해온 제안들은 무력 분쟁 관련 국제법에 어긋난다”며 “따라서 군은 여기에 따르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헤이든 전 국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CIA 국장을 지냈다. 당시 CIA는 911테러 이후 용의자들의 심문 과정에서 고문한 사실이 드러나 부시 대통령이 물러난 뒤 의회 조사 과정에서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당시 CIA는 대통령 지시로 가혹 행위를 하면서 법무부 소속 법률가들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다짐까지 서면으로 받아뒀으나, 결국 참작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하면서 이러한 가혹 행위를 금지했고 의회는 2015년 관련 법률을 제정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지난 17일 “대통령이 되면 테러 용의자들에게 물고문과 그보다 더 심한 방법들을 도입해 응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마이클 헤이든은 “만약 트럼프가 선거 운동에서 밝힌 대로 이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면 심히 우려된다”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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