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주, 공금으로 2000만 원 사파리 투어 “모르는 일”
남편 우르당가린도 “아내는 모르는 일” 잡아 떼, 재판부 판결 주목
탈세와 공금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은 크리스티나 스페인 공주(50)가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P 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서 크리스티나 공주가 3일(현지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파마 데 마요르카 법정에서 진행된 공판에 출두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공판에서 변호인 심문을 받은 크리스티나 공주는 탈세나 공금 횡령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현 스페인 국왕이 펠리페 6세의 누나인 크리스티나 공주는 작위를 이용해 비영리 스포츠 단체인 누스 연구소의 공금 600만 유로(한화 약 78억 원)를 횡령한 혐의로 남편 이냐키 우르당가린(48) 등 다른 16명과 함께 기소됐고, 2015년 6월 작위를 박탈당했다.
1975년 스페인 왕정복고 이후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 재판을 받은 크리스티나의 남편 우르당가린은 1996년과 2000년 올림픽에서 2차례 동메달을 딴 핸드볼 선수다. 은퇴 후 사업가로 변신한 우르당가린은 부부 공동명의로 ‘아이준’이라는 명칭의 부동산 자문회사를 설립해 운영했다.
재판부는 누스 연구소의 공금 상당액이 아이준으로 흘러들어 가 공주 부부의 호화 파티, 휴가 등 사적인 용도로 쓰였다고 보고 있으며, 아이준 역시 ‘위장 회사’라고 추정하고 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아프리카 사파리 투어로 1만5797 유로(약 2080만 원), 고가 와인 구매에 1357유로(약 160만 원)를 비롯해 미용실 비용과 책을 사는 것까지 이 자금을 사용했다.
앞서 남편 우르당가린은 사파리 휴가 경비와 와인 구매비 등이 아이준 법인 카드로 결제된 이유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못한 채 그저 “나와 동료들만 그 신용카드를 사용했을 뿐 아내는 쓰지 않았다”, “재정 자문인이 확인했기 때문에 탈세 등의 소지가 있는지도 몰랐다”고만 주장했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이날 열린 공판에서 “나는 남편의 뜻에 따라 이 회사의 공동소유자로 이름을 올렸을 뿐 회사 운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며 “카드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크리스티나 공주가 정말로 남편 회사의 운영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주장이 재판부에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유죄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혐의가 인정될 경우 스페인 법에 따라 크리스티나 공주는 최대 징역 8년, 남편 우르당가린은 최대 징역 20년의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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