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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살해·암매장한 동거남 “성관계 중 목졸라”


입력 2016.03.15 15:24 수정 2016.03.15 15:32        스팟뉴스팀

육군 대위 출신 자영업자, 알리바이 위해 언니와 대신 문자

경기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용의자인 동거남이 자신이 살해·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경기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남자친구가 자신이 살해하고 암매장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안양 동안 경찰서는 15일 A 씨(21)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검거된 동거남 이모 씨(36)가 A 씨를 살해한 후 경기도 광명시의 한 공터에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월 13일 오후 5시경 A 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살해할 의도는 없이 목을 졸랐는데, 조금 후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공터에는 A 씨가 땅속 70c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암매장된 곳 표면에는 검은색 가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했고, 이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16일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성관계 도중 이유 없이 A 씨의 목을 졸랐는데 조금 뒤 숨져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17일 A 씨의 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씨의 오피스텔 CCTV 영상을 분석, A 씨가 2월 12일 자정에 이 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간 후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4일 오전 1시 25분에 이 씨가 대형 상자를 카트에 싣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A 씨는 15일까지는 언니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나, 경찰은 이 씨가 살해 사실을 감추려고 A 씨를 가장해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 15일 이후 A 씨의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기타 ‘생활반응(살아있다는 증거)’이 나타나지 않았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이 씨는 지난 2월 말부터 잠적했다가 3월 14일 오후 9시 10분경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이 씨에 대해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씨는 육군 대위로 전역한 이후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자영업자로 주로 재택근무를 해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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