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살해·암매장한 동거남 “성관계 중 목졸라”
육군 대위 출신 자영업자, 알리바이 위해 언니와 대신 문자
경기 안양 20대 여성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남자친구가 자신이 살해하고 암매장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
안양 동안 경찰서는 15일 A 씨(21)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에 검거된 동거남 이모 씨(36)가 A 씨를 살해한 후 경기도 광명시의 한 공터에 암매장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2월 13일 오후 5시경 A 씨와 성관계를 하던 중 살해할 의도는 없이 목을 졸랐는데, 조금 후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진술을 토대로 수사한 공터에는 A 씨가 땅속 70cm 깊이에 묻혀 있었으며, 암매장된 곳 표면에는 검은색 가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했고, 이 가루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고, 16일 시신을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성관계 도중 이유 없이 A 씨의 목을 졸랐는데 조금 뒤 숨져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계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17일 A 씨의 언니로부터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씨의 오피스텔 CCTV 영상을 분석, A 씨가 2월 12일 자정에 이 씨와 함께 오피스텔로 들어간 후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14일 오전 1시 25분에 이 씨가 대형 상자를 카트에 싣고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확보했다.
A 씨는 15일까지는 언니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으나, 경찰은 이 씨가 살해 사실을 감추려고 A 씨를 가장해 보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족과 연락이 끊긴 15일 이후 A 씨의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고, 기타 ‘생활반응(살아있다는 증거)’이 나타나지 않았다.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이 씨는 지난 2월 말부터 잠적했다가 3월 14일 오후 9시 10분경 대구의 한 찜질방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이 씨에 대해 살인 및 시체유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 씨는 육군 대위로 전역한 이후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자영업자로 주로 재택근무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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