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키예프와의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홈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던 맨시티는 안방서 디나모 키예프의 공세를 막아내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중동의 거부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단 기간 내 전력을 급상승시킨 팀이다.
만수르 구단주의 천문학적 투자는 구단 안팎의 양과 질을 향상시키는 지름길로 이어졌다. 매년 세계적 선수들이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맨체스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홈구장도 대대적인 보수를 거치며 팬들을 만좃시켰다.
맨시티가 만수르 구단주 체제 이후 지금까지 이적시장에 쏟아 부은 돈은 무려 10억 6260만 유로(약 1조 39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구장 개보수 및 팬 서비스 등에 투자된 돈까지 감안하면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지금까지 맨시티는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FA컵과 리그컵 대회도 각각 한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과거 강등권을 오가거나 중위권에 불과했던 팀 성적을 감안하면 괄목하다 할 수 있다.
그런 맨시티도 넘지 못한 산이 있었다. 바로 유럽 내 최강자들이 모이는 UEFA 챔피언스리그다.
맨시티의 유럽 정복기는 그야말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첫 출전한 뒤 2년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최근 두 시즌 연속 16강에 올랐지만 하필이면 상대가 바르셀로나였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는 유럽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무려 3번이나 만나는 악연이 이어졌다.
큰 무대의 중압감을 이겨낼 경험 많은 선수들의 부재도 챔피언스리그 부진의 원인 중 하나다.
맨시티는 단 기간 내 전력을 급격하게 끌어올렸지만 여타 유럽 명문 클럽들에 비해 경험과 조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영입한 선수들의 대부분은 확실한 기량을 갖추고 있지만 대부분 20대 초중반 선수들이다 보니 위기 상황에서 허둥지둥 거리기 일쑤였다.
맨시티는 그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대권 도전 5년 만에 8강 무대를 밟는데 성공했다. 물론 맨시티의 유럽 정복기는 아직 시기가 이를 수 있다. 곧 추첨을 통해 8강 상대가 가려지겠지만 레알 마드리드, PSG,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도 아직 탈락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전망은 밝다. 맨시티는 다음 시즌 ‘우승 청부사’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는다. 바르셀로나 시절, 빅이어를 두 차례 들어 올렸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역 클럽 감독 중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지닌 이른 바 ‘타짜’다. 과연 맨시티의 유럽 클럽 대항전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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