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윤상현 지역구에 공천 지원하겠나
인천 남구을 재공모 이날 마감...윤상현 거취 촉각
인천 지역 의원 "웬만한 사람은 윤상현 상대 어려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겨냥한 '욕설 파문'으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구을의 후보 재공모 신청이 21일인 이날 종료되는 가운데, 과연 윤 의원에 맞서 당에서 공천할 인물이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는 지난 19일 52개 지역구의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인천 남구을의 윤상현 의원 지역구는 재공모를 해 공천신청 접수를 모레(21일)까지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당초 인천 남구을 총선 후보 공모에는 윤 의원만 단독으로 신청해 윤 의원이 낙천되면서 공천신청자가 없어진 지역구였다.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복당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꾸준히 확산돼 왔다는 점에서 공관위의 재공모 결정은 '꼼수 공천'의 의혹을 차단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공모 기간을 단 2일만 준데다 윤 의원에 맞서 공천할 당내 인물이 없어 사실상 무공천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인천 지역의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윤상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상당히 쉽지 않다. 전국적인 지명도가 아주 높은 분들이 신청을 한다면 모르겠는데 웬만한 사람이 와서는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맞붙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느냐 불출마하느냐가 굉장히 큰 변수다. 재공모에 쉽게 나서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간 상으로 재공모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가 제대로 이뤄질 지도 불투명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 기간이 24~25일이고, 새누리당 공천자 대회가 23일로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공관위는 늦어도 22일까지는 비례대표를 포함한 후보자 확정을 마무리하고 공천장을 나눠줘야 한다. 이날 5시에 신청이 마감되고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가 실시되더라도 시일이 촉박한 것이다.
윤 의원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예비후보자가 정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려면 등록 기간은 후보자 등록일과 같지만,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300명 이상 500명 이하의 추천장을 받아 관할 위원회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무소속 등록을 위한 절차를 정상적으로 마치려면 늦어도 23일까지는 탈당해야 한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윤 의원의 거취와 관련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윤 의원 측 관계자는 본보에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출마설을 부인했다. 공관위원인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인천 남구을에 신청자가 없을 경우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두느냐'는 질문에 "무공천으로 할 지 아니면 단수추천으로 하게 될 지 논의해봐야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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