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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시선은 브로드웨이, 야심 드러낸 '마타하리'


입력 2016.03.30 14:11 수정 2016.03.30 14:13        이한철 기자

4년 제작기간 거쳐 29일 월드 프리미어 개막

제프 칼훈 연출 "전 세계 수출 가능" 자신감

배우 신성록과 옥주현이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브로드웨이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뮤지컬 '마타하리'를 연출한 제프 칼훈이 29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마타하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출이 가능한 작품"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제프 칼훈 연출은 “음악은 국경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장르다”며 세계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뮤지컬이지만, 소재와 음악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정상의 크리에이터와 한국 명품 제작진이 뭉쳐 4년간 갈고 닦은 '마타하리'는 29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월드 프리미어 공연 개막을 알리고 세계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마타하리'는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등 수많은 히트 뮤지컬을 탄생시킨 공연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세계무대를 겨냥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기획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특히 제프 칼훈 연출은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을 열광시킨 ‘뉴시스’ ‘하이스쿨 뮤지컬’을 연출한 세계적인 연출가로 국내외 공연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또 '지킬 앤 하이드'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작사가 잭 머피 , 국내 최고의 음악감독 김문정 등의 합류는 여타 창작뮤지컬과 격을 달리했다.

제프 칼훈 연출은 "마타하리는 굉장히 많은 소문이 무성했던 여성이다. 그녀의 인생을 다큐멘터리가 아닌 드라마틱하게 풀려고 노력했다"며 "공연을 본 후 다시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그의 자신감은 무대를 통해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약 50분간 진행된 하이라이트 시연에서는 '마타하리'는 관능적인 춤과 격정적인 음악, 20세기 초 화려한 파리를 재현한 무대와 의상, 그리고 배우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한데 어우러져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마타하리의 삶의 무대였던 물랑루즈와 죽음의 무대인 사형장, 마타하리의 걸음을 따라 극이 흘러가도록 디자인된 무대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옥주현이 뮤지컬 '마타하리'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 데일리안

작품 기획 단계부터 마타하리 역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옥주현은 이날 프레스콜에서도 자신이 왜 전 세계 크리에이터의 찬사를 받는지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옥주현은 "마타하리는 물랑루즈 무대 위에서는 팜므파탈적인 매력을 발산하지만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는 한없이 순수해지는 이중성을 가진 인물이다. 100년 전 이런 여성이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매력적이면서도 가여웠고, 드라마틱한 삶을 연기한다는 게 재미난 모험이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또 "세련된 무대 전환을 눈여겨 봐 달라"며 "우리 공연은 암전이 없고 세트 변화 과정이 영화 필름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옥주현과 함께 마타하리 역에 캐스팅된 김소향은 "'마타하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련한 아픔"이라며 "폭풍 같은 운명 속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줄 아는 멋지고 용기 있는 여자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배우들 삶의 이면에는 굉장히 외롭고 고독함이 있다. 그 안에 또 강한 면이 있다. 실제 여배우들의 뒤에 있는 모습들, 진솔한 모습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르망 역에는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빅스 레오)이, 라두 대령 역은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이 각각 캐스팅됐다.

정택운은 이번이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이지만, 워낙 대작인 탓에 부담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기라성 같은 뮤지컬계 대선배들과 함께 연기한다는 건 엄청난 중압감과 압박감이 됐다.

하지만 정택운은 "연습을 하면서 형, 누나들이 너무 잘 알려주고 가르쳐줬다. 진짜 누나, 형처럼 잘해줘 기쁘다. 엄마처럼 이모처럼 대해주시는 누나들 덕분에 잘 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마타하리'는 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6월 1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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