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폼부터 라이브까지, ‘민낯’ 들추며 흥하는 토크 콘텐츠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3.30 14:01  수정 2026.03.30 14:01

2시간 분량 수다에 쏟아진 호응

'핑계고' 흥행이 보여준 요즘 트렌드

2시간에 가까운 ‘수다’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는가 하면, 라이브 방송의 아슬아슬함 속 날것의 재미가 나오기도 한다. 정제된 토크는 아니지만, 그만큼 자연스러운 대화에 시청자들이 반응 중이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예능 콘텐츠 중 하나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핑계고’로 일명 ‘수다’ 특화 배우인 윤경호, 김남길, 주지훈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100회 특집으로 100분 동안 토크하는 이 프로그램은 긴 분량에도 불구 “2시간 내내 웃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10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핑계고 영상 캡처

특히 이 콘텐츠에서 숨길 수 없는 수다 본능을 발휘, 여러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웃음을 선사한 윤경호는 ‘전성기’라는 평을 받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에피소드로 언급된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역주행까지 하며 관심을 입증했다.


이 회차 외에도 ‘핑계고’에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 중이다. 최근에는 배우 하정우, 심은경, 이동휘가 함께 출연해 200만 조회수를 넘겼으며,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의 배우진 한효주, 한지민, 박보영이 출연해 40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들 모두 60분 내외의 ‘긴’ 수다를 선보였음에도, 그래서 더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는다. 길지만, 편안한 수다를 통해 여느 토크 콘텐츠에서 털어놓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팬들의 지지가 이어지는 것이다.


나영석 사단이 제작하는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라이브 토크’를 통해 색다른 토크의 재미를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공개된 라이브 토크는 배우 이서진이 진행, 특유의 솔직한 화법이 라이브와 만나 시너지를 냈다.


넷플릭스 예능 ‘이서진의 달라달라’ 홍보 차 기획된 토크지만, 이서진의 거침 없는 화법에 긴장한 나 PD, 김대주 작가의 고군분투가 웃음을 유발했다. 이서진이 시청자의 고민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럴 거면 헤어지라”는 등의 솔직한 발언이 나오자, ‘화면 조정’ 시간이라며 그를 말리는 모습은 라이브의 묘미를 살린 순간이었다. 이 라이브 역시 1시간 30분에 육박하는 긴 러닝타임이었으나 수십만 명의 시청자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즐겼다.


나 PD와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수다를 떠는 콘셉트부터 라이브를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까지. ‘채널 십오야’가 선보이는 편안해서 솔직한 토크에도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진다.


이 외에도 신동엽이 진행하는 ‘짠한형’은 ‘음주 방송’을 향한 갑론을박과는 별개로, 술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의 유연함에 매료된 스타들의 출연이 이어진다. ‘핑계고’에서도 활약했던 주지훈은 최근 하지원, 나나와 함께 ‘짠한형’에도 출연했으며, 그룹 에이핑크 완전체, 배우 유지해, 이민정 등 분야를 막론한 여러 스타 게스트들이 ‘짠한형’을 찾고 있다.


반면 형식이 정해진 토크를 향한 반응은 다르다. 물론 스타 출연진은 기본, 일반인과 화제의 인물을 섭외해 차별화에 성공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사례도 있지만 최근 트렌드였던 ‘부캐’(부캐릭터)를 앞세운 쿠팡플레이의 토크 콘텐츠들은 화제성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 이수지, 정이랑의 ‘자매다방’은 특유의 ‘차진’ 연기를 바탕으로 관심을 유발했다면, 후속 시즌 격인 ‘자매치킨’은 이렇다 할 의미 있는 장면을 남기지 못한 모양새. 자연스럽게 게스트의 토크를 끌어내는 대신, 대다수의 출연진이 이수지, 정이랑의 쇼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전개가 이뤄진다.


과거 ‘황금어장 무릎팍 도사’를 진행했던 MC 강호동의 ‘서점 주인’ 변신도 마찬가지다. 쿠팡플레이 ‘강호동네서점’을 통해 강호동이 서점 주인으로 변신, 게스트의 인생사를 풀어내는 콘셉트지만 출연진의 이야기보다는 콘셉트가 앞서는 모양새다. 게스트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강호동이 분장을 하고, 유연하게 대화를 이끄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럼에도 정해진 질문과 답변을 통해 ‘정제된’ 토크를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요즘의 인기 토크쇼와는 결이 다르게 느껴진다.


토크 콘텐츠가 스타 혹은 프로그램 ‘홍보’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핑계고’에 출연한 하정우는 ‘강호동네서점’의 게스트로도 출연했으며, ‘핑계고’ 100회 특집에 출연했던 주지훈은 ‘짠한형’에서 하지원, 나나와 함께 ENA 드라마 ‘클라이맥스’를 홍보하기도 했다. 결국 게스트의 이야기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끌어내고, 이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는지가 요즘 토크 콘텐츠의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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