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 보니 성질나네" 유승민 앞에서 원색비난 그녀는...
대구 동구 시장서 선거유세 중 '반발 지역민' 소란
유승민 "지금 대통령 주변에는 간신만 있어" 무마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첫날부터 지역민의 '원색 비난'을 맞닥뜨렸다.
유 의원은 31일 오후 3시께 대구 동구에 위치한 불로전통시장에서 첫 선거 유세에 나서 "제가 1번이 아니고 5번을 달고, 빨간색이 아니고 흰색 옷을 입고 여러분 앞에 섰다. 4.13 선거에서 반드시 과거가 아니라 대구의 미래를 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이 시작된 지 3분이 채 되기도 전에 유세버스 왼편에서는 유 의원에 반대하는 한 여성 지역민의 등장으로 소란이 벌어졌다. 이 지역민은 자신 앞에 서 있던 대구 동구 구의원 후보자 선거사무원이 새누리당의 빨간 점퍼를 입고 유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고 있었다.
고성이 오가자 유 의원의 이름을 연호하던 지지자들은 하나둘 설전이 벌어지는 현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발언을 마친 유 의원도 곧장 이들을 찾아와 "제가 뭐라고 하는지 잘 못들었습니다"라며 해당 여성의 발언을 듣고자 했다. 그러자 "내가 지나가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려고 왔어요. 계속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만들었으면 도와줘야하는데 안 도와주고 있잖아요"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유 의원은 "그거는 그 사람들이 만든 잘못된..."이라며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이내 여성은 그의 말을 끊고선 "잘못된 게 아니에요. 대통령을 안 도와주는 건 그건 아니잖아요. 제가 생각할 땐 그래요"라며 재차 지적했다.
유 의원은 "지금 대통령 주변에는 간신들만 있습니다"며 사안을 넘기려 했지만 여성은 다시 말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는 "아니 간신들만 있다고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지금 대구가 유승민 의원 한 사람 때문에 엉망이 돼 있어요. 새누리당도 그렇고"라고 말을 받았다. 유 의원은 "저 때문에요..?"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보러 나와보니까 흰옷을 입고 있고 성질이 나잖아요.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으면 도와줘야지 정부여당에 반하는 소리만 해서 흔들어 버리면 됩니까"라고 묻는 여성의 발언에 유 의원은 "저는 흔든 적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잘 하시라고 그랬습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후에도 여성의 항의는 이어졌으나 유 의원은 "잘 알겠다"고 대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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