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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여성도 처벌” 발언에 트럼프 무너지나


입력 2016.04.01 11:44 수정 2016.04.01 11:46        스팟뉴스팀

위스콘신 주 대의원 획득에 ‘중재 전당대회’행 결정

트럼프가 지난 30일 낙태를 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발언을 번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역풍을 맞고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30일(현지시각) MSNBC 방송 주최의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불법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는, 진행자가 “여성을?” 하고 재차 물었음에도 “그렇다. 어떤 형태로든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임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발언으로 트럼프에 대한 여론이 급속히 악화할 조짐이 보인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테러용의자를 물고문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모든 무슬림을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극단적으로 인종차별 및 여성 차별적 발언에도 꾸준히 열렬한 지지를 받았기에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트럼프는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지 3시간도 되지 않아 “여성은 피해자이며 낙태 시술을 한 의사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을 바꾸며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경선이 시작되고 각종 망언으로 꾸준히 자질 논란에 시달렸으나 사과를 하거나 번복하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번복은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의 대변인 카트리나 피어슨도 31일 CNN 방송에서 “대화 과정에 개념을 정의하면서 나온 실수다. 지금은 명백하게 해명한 상태”라고 수습을 위해 애썼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방송 인터뷰에서 “공화당원들이 지금은 트럼프처럼 대놓고 입장을 밝히지 않을지 모르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똑같은 입장이다. 낙태를 범죄시하고 불법화하는 것은 결국 여성과 의사를 범죄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NN 방송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원들의 반응을 전하며 이들이 ‘여성 표 이탈의 공포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경선에 참가했다가 현재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도 MSNBC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대처는 정말로 잘못됐다. 끔찍한 대답으로, 그 발언은 변호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낙태를 반대하는 단체까지도 “여성은 처벌이 아니라 치유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이번 논란은 곧 시작될 4월 5일 위스콘신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 주의 대의원은 42명으로 승자독식제에 해당하는 만큼, 이곳에서 트럼프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게 패한다면 향후 경선의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위스콘신에서 패한다면 현실적으로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1237명) 달성이 힘들어지면서 최종 승패가 트럼프에 불리한 7월 ‘중재 전당대회’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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