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테헤란 시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신화/뉴시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을 상대로 ‘필수조건’을 충족하면 "이 전쟁을 종식시킬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실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는 어느 시점에서도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으며, 이번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다만 그에 필요한 조건, 특히 침략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필수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이란이 미국의 지상전 위협 고조 속에 중재국을 사이에 두고 종전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언급한 필수조건은 앞서 미국과 종전안을 주고받으면서 제시했던 5대 조건을 재차 거론한 것이다.
이란이 앞서 국영매체를 통해 종전을 위한 5가지 조건은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에 걸친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이다.
그는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침략 세력과 그 지원국들의 선박과 함정에 대해 폐쇄돼 있다”며 “어떤 구실로든 이 전쟁과 현재의 역내 상황에 외부가 개입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주변 국가들에 대한 보복을 이어간 데 대해서는 “우리는 그들의 주권을 존중해 왔고 공격할 의도도 없었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 국가에는 미군기지가 존재하고, 그 영토에서 우리를 향한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 국가는 자국 영토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국제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행사에서 “내가 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2∼3주 내 철수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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