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 스카이돔이 새롭게 문을 여는 2016 KBO리그가 대망의 개막전을 맞는다.
팀별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열리는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각 팀들 간의 전력 평준화다. 일단 지난해 5강을 형성했던 삼성과 넥센의 전력 약화가 눈에 띈다.
삼성은 통합 5연패가 무산된 뒤 여러 악재를 맞았다. 먼저 불법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마무리 임창용을 방출시켰고, 선발과 불펜의 핵인 윤성환과 안지만도 합류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박석민과 나바로가 각각 FA와 재계약 실패로 팀을 떠났다.
넥센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4번 타자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와 입단계약을 맺었고, 유한준도 FA 자격 획득 후 고향팀 kt로 이적했다. 지난해 강정호까지 포함하면 3~5번 타선이 모두 실종된 셈이다. 여기에 필승조 한현희와 조상우는 팔꿈치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 넥센의 전력은 최하위권으로 분류된 상태다.
최상위 전력의 두 팀이 약화되자 반대급부도 자연스럽게 등장했다. 대표적인 팀이 바로 한화 이글스다. 한화는 최근 몇 년간 FA 시장에 거액을 투자하며 뚜렷한 전력 보강을 이룬 팀이다. 정근우, 이용규, 송은범, 배영수, 권혁, 정우람, 심수창 등이 수혈됐으며 외국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급 선수들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야 말로 단기간에 성적을 끌어올릴 가장 큰 변수다.
사실 올 시즌에는 적지 않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이미 활약 중인 추신수를 비롯해 연착륙에 성공한 류현진과 강정호도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전장을 던진 박병호와 이대호, 오승환도 무난하게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 예정이며, 시범경기서 극심한 부진에 빠진 김현수도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하면 일단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
KBO 역시 높아진 야구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게 심판합의 판정 확대다. 기존 홈런 타구와 페어·파울,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등 5가지 항목에서만 합의판정이 가능했다면, 올 시즌부터는 타자의 파울·헛스윙, 홈플레이트 충돌 등 두 가지가 더 늘어난다. 여기에 규정 번복 여부와 상관없이 최대 2회까지 신청할 수 있어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선수의 치명적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홈 충돌 방지법도 마련됐다. 이제부터는 포수가 공을 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홈플레이트를 막아 주자의 진로를 방해할 수 없다. 주자 역시 포수와 충돌할 목적으로 자신의 주로를 이탈한다면 곧바로 아웃 처리가 된다. 이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도입한 규정이기도 하다.
공인구의 통일도 눈에 띈다. 지난해까지 각 구단들은 KBO의 공인을 받은 복수 회사 제품을 선택해 사용했다. 그러자 일부 구장에서 장타가 많아졌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불거졌다. 결국 KBO는 스카이라인이 만든 AAK-100만을 쓰기로 했다. 물론 수시 검사를 통해 규정을 어길 경우 해당 회사는 1회 위반 시 제재금 1000만 원, 2회 위반 시 3000만 원, 그리고 3회 위반 시 승인 취소라는 강력한 규정을 만들었다.
공정한 경기를 위한 도핑 검사로 확대된다. 일단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직접 도핑테스트에 나서며 검사 횟수의 증가와 처벌 강화가 골자다. KBO는 금지약물 처음 적발 시 시즌 경기의 50%, 2회 적발 시 전 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한편,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공식 개막전에서는 삼성의 차우찬, 두산 니퍼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이어 문학에서는 SK 김광현, kt 마리몬이 선발 투수이며, 잠실에서는 LG 소사, 한화 송은범이 맞대결을 벌인다. 마산에서는 NC 해커, KIA 양현종이 마운드에 오르고, 고척돔에서는 넥센 피어밴드, 롯데 린드블럼이 시즌의 개막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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