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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꼬리가 된 리카드…김현수 첫 출전 언제?


입력 2016.04.06 09:07 수정 2016.04.06 09: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개막전 선발 리카드, 멀티히트로 눈도장 '쾅'

현실적으로 점수 차 벌어진 막판 투입 가능

리카드의 맹활약은 김현수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 게티이미지

‘암담하다.’ 현재 볼티모어 김현수의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김현수는 5일(한국시각) 캠든야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개막전 미네소타와의 홈경기서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급기야 김현수는 개막전 식전 행사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굴욕까지 얻었다.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 더군다나 자신을 밀어내고 주전 좌익수로 낙점된 조이 리카드가 첫 경기서부터 펄펄 날아 출전 기회조차 있을지 미지수다.

개막전에서 선발 좌익수로 나선 리카드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만들어낸 뒤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 안타를 뽑아냈다. 리카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단타를 2루타로 바꿔놓았다. 리카드가 물꼬를 튼 볼티모어는 2득점에 성공했다.

볼티모어 팬들은 리카드라는 신예의 등장에 즉각 반응하기 시작했다. 2-2로 맞선 8회 2사 2루에서 리카드가 타석에 들어서자 장내에는 약속이라도 한 듯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룰5 드래프트를 거쳐 볼티모어에 입성한 리카드는 시애틀 이대호처럼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 실력으로 주전 좌익수를 꿰찬 케이스다.

특히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리카드는 시범경기 타율 0.390(59타수 23안타) 1홈런 7타점을 기록, 자신의 야구 인생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당당히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으로서는 김현수가 리카드를 밀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벅 쇼월터 감독은 한 번 주전으로 낙점한 선수를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스타일이라 김현수 입장에서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서 17경기에 출전, 타율 0.178(45타수 8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크게 부진했다. 볼티모어가 쏟아 부은 2년간 700만 달러의 액수를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성적이었다. 구단 측이 마이너리그행을 권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자신의 옵션을 사용, 메이저리그 잔류를 선언했고 쏟아지는 야유 속에 개막전을 지켜봤다. 현실적으로 김현수가 기용되기 위해서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막판 대타 출전 외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얼마 되지 않을 기회에서도 조차 시범경기 때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에 대한 압박의 강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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